MAU가 뭐길래···삼성·카카오 공세 디지털 금융시장 '패권싸움'
MAU가 뭐길래···삼성·카카오 공세 디지털 금융시장 '패권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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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보험업 진출···삼성, 금융계열사 통합앱 출시
MAU, 실질적인 디지털경쟁력···'충성 고객' 늘리기 목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삼성 금융계열사가 통합 플랫폼을 출시한 데 이어 카카오페이가 보험사 출범을 앞두면서 디지털 금융시장의 '패권 싸움'이 본격화됐다. 이들이 2000만명을 넘어서는 잠재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플랫폼의 월평균이용자수(MAU)를 늘리기 위한 금융권의 경쟁 역시 한층 가열될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손해보험(가칭)은 금융 당국의 정식 인가를 받아 올 하반기에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보험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9월 '카카오페이 보험 준비 법인'을 설립했다. 카카오손해보험이 공식 출범하면 빅테크가 설립한 국내 첫 보험사가 된다.

그동안 보험인력을 비롯한 플랫폼 개발자 등을 충원하는 등 보험사 출범 준비를 해온 만큼, 카카오손해보험은 오는 3분기 중으로 손해보험업에 본격 진출할 전망이다. 기존 금융사들의 입지를 위협할 경쟁자가 출현한 것이다.

빅테크 외에도 디지털 금융시장 패권 경쟁에 가세한 곳은 더 있다. 삼성그룹이 생명·화재·카드·증권 등 금융계열사 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모니모'를 출시하면서다.

삼성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시장을 장악해가는 빅테크와 계열사끼리 힘을 합치는 금융지주들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 통합 금융 플랫폼을 내놨다. 1위 자리를 수성하는 한편 금융권 내 존재감을 확장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평가다.

이들은 상당한 가입자를 발판 삼아 금융권 내 영향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카카오는 MAU가 5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은행, 간편결제, 증권 등에 이어 보험까지 빠르게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 수를 나타내는 MAU는 디지털부문 성과는 물론 경쟁력을 수치로 볼 수 있는 성과지표다. 이중 보험시장에 출격하는 카카오페이의 MAU만 따져도 2150만명에 달한다.

삼성의 모니모 역시 2300만명의 잠재 고객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약 3200만명에 이르는 삼성금융사 고객 데이터 중 중복 가입자들을 제외한 수치다. 빅테크와도 견줘도 밀리지 않을 만한 수준이다.

전통 금융업계가 경계하는 것도 이 대목이다. 금융지주들은 자체 플랫폼을 키우면서 MAU 늘리기에 나섰으나, 간편결제 등으로 무장한 빅테크에 비해 증가세가 더딘 실정이라 새로운 경쟁자에 대한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금융지주별로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은행, 카드, 증권 등 계열사 플랫폼을 모두 합한 그룹 전체의 MAU는 1881만명을 기록했으며,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을 종합한 우리금융의 MAU는 800만명, KB금융의 '뉴 KB스타뱅킹' 경우 900만명 정도다. 

향후 패권 경쟁에서 고객들이 얼마나 접속하고, 사용했는지가 실질적인 디지털 경쟁력을 보여주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MAU를 높이기 위한 경영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금융지주들은 올해 주요 경영 목표 중 하나로 'MAU 늘리기'를 설정한 바 있다. KB금융은 올해 KB스타뱅킹 MAU 목표를 1500만명으로 설정했다. 최소한 1000만명은 넘어야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 역시 올해 MAU를 1000만명 이상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구체적인 수치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수치를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요새는 웬만한 금융앱을 스마트폰에 다 깔아두기 때문에 설치 수나 가입자 수 자체는 별로 의미가 없다"면서 "플랫폼의 경쟁력은 MAU로 가늠할 수 있는데, 초대형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는 삼성과 빅테크에 대응하려면 격차를 벌릴 수 있는 덩치를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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