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증시 시총 69조 증발···'1조 클럽' 15곳 자취 감춰
올 들어 증시 시총 69조 증발···'1조 클럽' 15곳 자취 감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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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0조→2511조···삼성전자만 53.7조 급감 '전체의 80%'
금융지주, 시총 증가액 상위 5곳 차지···일동제약 110%↑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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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대내외적 악재에 부진하면서 시가총액이 70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1조 클럽'은 한 분기 만에 15곳이 탈락했다. 삼성전자를 위시한 대형 기업들이 업종 불문하고 부진한 가운데서도 금융지주사는 역대급 실적과 배당 등 주주환원 매력이 부각한 데 힘입어 약진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1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주를 제외한 2470개 종목의 1월 3일~3월 31일 시가총액과 주가 변동 현황 등에 대한 비교가 이뤄졌다.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식 종목 2470개의 3월 말 시가총액은 2511조3712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초(2580조2536억원)와 비교해 2.7%(68조8824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여기서 1분기 LG에너지솔루션 등 신규 상장사들을 제외하면 2405조원으로, 감소폭은 6.8%(174조원)으로 늘어난다. 

올 1분기 시총이 하락한 종목이 1327곳(53.7%)로 상승 종목(1042곳, 42.2%)를 압도했다. 101곳(4.1%)은 시총 변동이 없거나 신규 상장 종목이다. 시총 1조원을 넘어선 종목도 연초 288곳에서 3월 말 273곳으로 15곳이 자취를 감췄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연초 시총이 469조2249억원에서 415조4968억원으로 줄었다. 53조7280억원이 증발했는데, 전체 상장사의 80%에 육박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최근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연저점을 경신하며 시총이 400조원이 붕괴되기도 했다.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도 9조54억원이 급감했고, △SK하이닉스(7조6440억원) △현대차(6조4100억원) △LG화학(6조709억원) △네이버(5조823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조5578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5조5305억원) 등도 시총이 5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자료=한국CXO
자료=한국CXO

반면, 시총이 1조원 이상 불어난 곳도 12곳으로 파악됐다. 이중 상위 5곳 가운데 금융지주사가 4곳이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KB금융지주가 1월 초 22조9942억원에서 3월 말 25조2772억원으로 2조2830억원이 증가했다. 신한지주도 19조2433억원에서 21조4389억원으로 20조원을 넘겼다. 2조1955억원이 불어났다. 

하나금융지주(1조8765억원)와 우리금융지주(1조8565억원) 등 금융지주사도 시총 규모가 1조원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이들은 향후에도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 데다 배당 등 주주환원책도 속도를 내면서 호평받고 있다. 현대중공업(10조6084억원)도 연초에 비해 1조9441억원이 늘면서 10조원을 돌파했다.  

시총 증가·하락률도 명암도 크게 나뉘었다. 지난해 게임주 열풍에 고공행진했던 위메이드는 연초 6조1279억원에서 3월 말 3조4748억원으로 43.3% 급감했다. 이에 시총 순위도 64위에서 101위로 100권 밖으로 밀려났다. 크래프톤(-40%), 더존비즈온(-36.7%), SK바이오사이언스(-31.5%), 에스티판(-30.1%) 등 업종 불문하고 시총이 30%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에 반해 일동제약은 1분기 시총 증가율이 110%에 달했다.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연초 8378억원에 불과했지만, 3월 말 1조7597억원으로 불어났다. NHN(62.6%, 1조3825억원)과 케어젠(53%, 1조785억원)도 3개월 새 시총 규모가 50% 이상 성장, 단번에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1분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해운(Shipping)과 금융(Finance)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S·F'종목은 시총 규모가 커진 곳이 많아졌다"면서 "시장에서 중요 포지션을 차지하는 정보통신(IT), 화학(Chemical), 전자(Electronics) 등 'I·C·E' 종목은 다소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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