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첫 '국제선 운수권' 배분···LCC, 앞다퉈 신청
코로나 이후 첫 '국제선 운수권' 배분···LCC, 앞다퉈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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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제항공운수권 배분 심의···인천~몽골·지방發 동남아
국내 주요 항공사들. (사진=각 사)
국내 주요 항공사들.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최근 정부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등 방역 지침을 완화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항공사들에 국제 항공 운수권을 배분한다.

시장에서는 '알짜 노선'으로 꼽히는 몽골부터 지방발 중국, 동남아 노선까지 포함돼 있어 항공사들은 국제선 회복에 이어 노선 다양화까지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오는 14일 국내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노선 운항을 가능토록 하기 위한 '국제항공운수권 배분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운수권이란 정부가 자국 항공사에 배분하는 노선 운항 권리다. 이는 각국 간 항공협정을 통해 배분 규모가 결정된다.

이번 배분되는 운수권 노선은 인천~울란바토르(몽골), 무안~베이징, 무안~상하이, 양양~상하이, 청주~마닐라, 무안~마닐라, 대구~연길, 제주~마닐라 등 알짜 노선이 대거 포함됐다.

이 중에서도 항공사간 인천~몽골 노선 운수권 확보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을 포함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이 해당 노선 운수권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선은 현재 대한항공이 주 6회, 아시아나항공이 주 3회의 운수권을, 김해(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은 에어부산이 주 3회의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몽골은 2018~2019년 기준 한 항공편당 탑승률이 90%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있는 알짜 노선으로 꼽혀왔다. 대한항공이 지난 1995년부터 25년간 독점 운항해오다 항공권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지속 제기되자 정부는 2019년 항공회담을 통해 좌석 공급을 늘렸고 아시아나항공 진입을 허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한 후 몽골 노선의 항공권 가격이 인하되는 등 독점 구조가 해소되고 시장 안정화가 찾아오는 듯 했으나 양사 합병이 결정되면서 또 다시 독점 노선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해 8월 몽골 항공당국과 항공회담을 개최, 여객 노선 공급편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성수기(6~9월)에 한해 기존 주 9회에서 18회로 운항 횟수가 확대되면서 국가별 주당 2500석으로 제한돼 있던 항공 공급력 또한 올해부터 국가별 주당 5000석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기존 노선을 운항해왔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외 신규 항공사도 진입이 가능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우려되는 독과점을 해소키 위해 몽골 하늘길을 넓힌 것이기에 저비용항공사(LCC)들에게 운수권 배분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운수권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양사의 합병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또 다시 발생할 독점을 막기 위해서는 LCC의 운항도 이뤄져야한다"며 "LCC들도 기존 단거리 운항을 탈피해 중장거리로 나아가는 등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한 생존 차선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키도 했다.

아울러 운수권심의위원회는 각종 지표에 대한 정량 또는 정성 평가를 통해 높은 점수를 획득한 순서대로 운수권을 배분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운수권 배분은 코로나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사들이 코로나 극복 이후 운항을 확대할 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형항공사의 독점 가능성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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