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승기 놓친 해외건설 수주···롯데건설은 '약진'
초반 승기 놓친 해외건설 수주···롯데건설은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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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수주액, 전년 대비 17%↓
한일戰 참패로 중동 수주 '삐걱'
플랜트 건설 현장 모습. (사진=픽사베이)
플랜트 건설 현장 모습.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코로나19 완화와 유가 상승으로 인해 올해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과 달리, 1분기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는 부진했다. 다만 해외건설 전통강호가 중동시장에서 고전하는 사이 해외사업을 소홀히 여겼던 건설사가 아시아에서 수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실적 만회에 한 몫을 담당했다. 

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분기 해외건설 총 수주액은 66억1890만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수주액은 17% 감소한 수치다.

앞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해외건설수주 전망치를 지난해(306억달러)보다 5% 가량 증가한 320억달러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유가 강세로 중동 플랜트 발주액이 100억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예측해, 국내 건설사들에게 청신호가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지역별 수주 현황을 보면, 중동에서 수주액 감소가 가장 컸다. 올해 수주액이 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33억900만달러)대비 10% 수준에 그쳤다.

이같은 중동에서의 수주 감소는 일본 건설사와 수주전 패배가 가장 큰 원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줄루프 프로젝트(30억달러)는 현대건설의 수주가 예상됐으나 최종적으로 일본 대형건설사 JGC로 넘어갔다. 

이에 현대건설은 전년대비 해외건설 수주액이 58%나 감소했다. 그 외 삼성엔지니어링의 3억달러 규모의 카타르 PVC(폴리염화비닐) 플랜트 사업 등 입찰 지연 같은 상황도 발생했다.

반면 아시아 시장에서는 2.5배 가량 수주액이 늘어 49억53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수주는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다.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찔레곤 일대에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39억달러에 달한다. 이 중 롯데건설이 14억1725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은 7억5946만달러의 지분을 가졌다.

롯데건설의 경우 2018년 전체매출 중 주택관련 이익이 80%나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그러나 최근 체질개선을 내세우며, 수익구조의 다변화 과정에서 동남아지역의 수주를 따낸 것이다.

이와 함께 태영건설은 2019년 방글라데시 반달주리 상수도 공사 이후 3년만에 해외사업에 성공했다. 방글라데시 차토그람 하수처리장 공사 수주를 통해 3억708만달러를 수주했다.

중동과 아시아를 제외하고 △유럽 12억500만달러 △중남미 6200만달러 △아프리카 6500만달러 △북미·태평양 1300만달러를 수주했다. 

1분기 아쉬운 성적과 전쟁 등 해외건설 수주에 장애물이 쌓여 있음에도 건설업계는 해외건설 수주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일단 코로나19 영향으로 중단됐던 페루, 리마 메트로 3호선(106억달러), 인도네시아 신도시 건설(30억달러) 등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팬테믹이 장기화 돼 피로감을 느낀 전세계 정부의 규제 완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의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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