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내 항공시장 50% 회복 추진···업계, 국제선 증편 분주
정부, 연내 항공시장 50% 회복 추진···업계, 국제선 증편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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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3단계 걸쳐 시행···국토부 지휘
FSC, 미주·유럽·대양주 중심···LCC, 동남아로
인천국제공항 항공편 전광판. (사진=주진희 기자)
인천국제공항 항공편 전광판.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정부가 연내 국제선 운항 규모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말 대비 50% 수준까지 회복시키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도 제동이 걸렸던 해외 여객노선 운항 재개에 이어 국토부에 증편 등의 운항 허가를 신청하는 등 정상화를 위한 항공편 계획 수립에 분주한 모양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부터 3단계에 걸쳐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국제선 규모를 2019년 말 대비 50%까지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그간 국토부는 외교부, 산업부 등 방역당국과 함께 코로나19 해외유입 통제 범부처 협의체로 활동하며 코로나19 해외유입 상황을 주시, 항공시장 회복 관련 논의를 지속해왔다.

먼저 다음 달부터 6월까지 1단계를 적용한다.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했을 때 운항규모가 8.9%로 축소된 국제선 정기편을 매달 주 100회씩 증편할 계획이다.

현재 주 420회로 운항되고 있는 항공편을 다음 달 주 520회, 6월 주 620회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의 시간당 도착 항공편 수 제한도 2년 만에 10대에서 20대로 완화하고, 부정기편 운항허가 기간도 당초 1주일 단위에서 2주일 단위로 개선한다. 지방공항도 세관·출입국·검역 인력 재배치 등 준비기간을 거쳐 국내 예방접종완료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무안·청주·제주공항, 6월 김포·양양공항 순으로 국제선 운영을 추진할 방침이다.

2단계가 시작되는 7월부터는 국제선 정기편을 매달 주 300회씩 증편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의 시간당 도착 항공편 수를 30대로 확대하고 방역 위험도가 높은 국가의 항공편 탑승률 제한을 폐지한다.

엔데믹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3단계부터는 코로나 사태 이전과 같이 국제표준에 맞춰 국제선 정기편 일정을 하계·동계시즌 매년 2차례 인가받을 계획이며 인천공항 시간당 도착 편 수 제한도 평시와 같이 40대로 정상화한다.

이 같은 정상화 방안 추진은 국토부의 항공 정책 방향에 맞춰 이뤄질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지 방역상황, 입국 시 격리면제 여부 및 상대국 항공 정책의 개방성 등을 종합 고려해 빠른 여객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노선들을 중심으로 항공 네트워크를 복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한 적자에 허덕였던 항공사들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의 A330-300 대형기. (사진=주진희 기자)
티웨이항공의 A330-300 대형기. (사진=주진희 기자)

현재 항공사들은 이에 맞춰 국토부에 증편 등의 운항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노선별 상황에 따라 추가 운항 항공사를 조만간 확정할 방침이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여객노선을 중심으로 항공편을 증편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하와이 노선을 주 3회에서 5회로, 파리는 주 3회에서 4회로, 괌은 주 2회에서 4회로, 시드니는 주 2회에서 3회로 각각 증편하는 등 36개 노선, 주 136회의 운항 계획을 수립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6개 노선, 주 100회 운항에서 다음달 27개 노선, 주 105회 운항으로 증편할 계획이다. 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노선과 대양주 시드니 노선의 운항편을 확대한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정상화를 추진한다. 앞서 중국∙일본∙동남아∙대양주 등 40여 개의 국제노선에서 정기노선 허가를 받았던 제주항공은 다음 달 마닐라, 나리타, 오사카 노선 증편을 검토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공항에서 출발하는 베트남 다낭 노선도 국토부에 운항 허가 신청을 했다.

최근 A330-300 대형기를 도입한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싱가포르 노선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태국 노선 운항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석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지난 2년 동안 대량휴직·구조조정 등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도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검역정책 최전선에서 적극 협조해 준 항공업계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방역정책을 포함한 모든 코로나 관련 정책의 최종 목표는 '우리 국민들이 일상을 온전히 회복하는 것'인만큼 항공분야도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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