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실적 기대감까지···보험株 '방끗'
금리인상에 실적 기대감까지···보험株 '방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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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주 강세···전날 52주 신고가 소식 잇따라
美 '빅스텝' 가능성에 글로벌 금리인상 가시화
손보사 실적 기대감↑···IFRS17 구체화도 호재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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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통상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유동성이 줄어들고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에 몰린 돈도 안전한 곳을 찾아 이동한다. 그러나 이 경로를 따라가지 않고 금리 인상의 대표 수혜주(株)로 꼽히는 업종이 있다. 바로 '보험'이다.

보험주가 글로벌 금리 상승과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유가증가시장에서 국내 보험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전일 대비 각각 4.1%, 4.2%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롯데손해보험(+6.5%), 흥국화재(+5.3%), 한화손해보험(+4.1%), 삼성화재(+2.5%), 메리츠화재(+2.0%) 등 손해보험업종 모두 올랐다.

같은 날 생명보험업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개별 회사마다 편차는 있지만 동양생명이 2.3%로 가장 크게 올랐고 한화생명(+2.2%), 삼성생명(+0.9%), 미래에셋생명(+0.2%)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전체 보험업종 평균 상승률은 3.11%로, 같은 금리상승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은행 지수가 1%대가 안 되는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이 올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수혜업종을 찾아 나선 투자자들이 보험주에 눈을 돌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 이자마진과 투자수익률이 개선된다. 또 과거 고금리 환경에서 고정금리로 판매됐던 상품에 대한 부담도 축소할 수 있어 다른 업종에 비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특히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물가를 잡기 위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보험주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6일(현지시각)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향후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질 경우 0.5%p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손해보험사의 1분기 추정 손익이 컨센서스를 10~20% 가량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이동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의 1분기 순이익을 1조300억원으로 추정하며 시장 컨센서스(8491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 상승세 배경에 대해 "손보사의 1분기 주가 상승 폭 자체는 컸지만 이는 작년 말 규제 관련 우려가 과도하게 확대되며 주가가 크게 조장 받은 이전 수준을 회복한 정도"라며 "2분기 실적도 사업비 감소와 실손보험 제도 정상화 등에 영향을 받아 전년 대비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금리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생보사 손익에 직접적으로 금리 상승의 영향이 반영되는 4분기가 오면 재무제표상에서도 금리상승 수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상승은 기본적으로 생명보험 업종에 무조건 유리하다"며 "금융감독원에서 제시하는 금리 가정치 변경에 따른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환입은 그해 3분기 평균 국고채 5년물 금리값을 기준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4분기에 일시 반영된다. 이 시기에 금리상승의 긍정적인 영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 주가 상승폭이 컸던 만큼 일부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금리인상 기조, 실손 보험금 지급 기준 강화, 하반기 IFRS17 영향 구체화 등 향후 호재들이 나오면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제도 개선이 언제 발표될 지는 모르나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지급 기준을 강화할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고 금감원은 이를 보험 사기로 규정하고 있다"며 "계도적인 측면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모럴해저드가 완화될 여지는 분명히 존재하고 청구액도 감소하는 방향으로 꺾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험주 가격이 올해 1분기에 크게 상승하면서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지만, IFRS17 관련 재무 영향이 하반기에 구체화되는 등 보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7일 오후 2시33분 기준 D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은 전일과 비슷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2.7%, 동양생명은 2.6%, 삼성화재는 0.9%, 메리츠화재는 0.8% 상승했다. 한화생명은 -3.0%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롯데손해보험은 전 거래일보다 5.19%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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