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앞에서 작아지는 문과 취준생들···올해도 'IT인재' 우대
은행 앞에서 작아지는 문과 취준생들···올해도 'IT인재' 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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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국민 등 IT·디지털 인재 '핀셋 채용'
"디지털 인력 위주 선발, 자연스러운 흐름"
취업희망자들이 24일 KB굿잡 취업박람회장에 마련된 채용게시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취업희망자들이 KB굿잡 취업박람회장에 마련된 채용게시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은행권 채용 트렌드 역시 'IT인재 우대'로 요약된다. 모든 은행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가뜩이나 좁은 채용문이 기술자 위주로 집중되는 분위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시중은행은 디지털과 ICT(정보통신기술) 등 부문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이 실시하는 수시채용 모집 전형은 △디지털·ICT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특별전형 △ICT 특성화고 수시채용 등이다.

지난 2019년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디지털·ICT 수시채용을 신설한 신한은행은 지난 3월 ICT 경력직과 디지털/ICT 석·박사 특별전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디지털 인재 채용에 나섰다.

특히 이번엔 전년 대비 디지털·ICT 분야 채용규모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디지털 컴퍼니로의 전환 속도를 높이고,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플랫폼'을 이끌어 갈 우수인재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신입·경력직 공개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은 채용 심사 때 IT역량을 중점적으로 볼 예정이다. IT, 직무 전문가(ICT 리크루터), 보훈, ICT·자본시장 전문 인력 등 채용을 통해 비대면 플랫폼 확장과 신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은행 측 목표다.

이번 채용과는 별도로 KB국민은행은 디지털, ICT, 자본시장 등 핵심성장분야에서 경력직 전문인력을 수시 채용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KB형 플랫폼 조직'으로의 전환을 위해 ICT 채용 부문을 확대한다.

△애자일코치 △금융AI △클라우드 △데이터 △뱅킹서비스 개발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13개 부문으로 이뤄지며 서류전형 이후 실무자 면접과 임원 면접을 하루에 모두 진행, 인력을 확충할 방침이다.

이처럼 디지털 인력 위주의 채용은 은행권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일찌감치 채용에 돌입한 우리은행은 세자릿수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면서도 삼성이 진행하는 IT 교육 프로그램 '삼성 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교육생을 우대하는 등 IT 능력을 우대 요건으로 제시했다.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개발자 등 기술자에게 집중되는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 카카오뱅크와 토스는 앞서 서버와 IT, 디지털과 마케팅 직군에 초점을 맞춘 채용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은행권은 핀테크, 빅테크와의 경쟁을 위해선 '기술자 우대' 현상이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차치하더라도 디지털 전환에다 점포 축소 여파로 디지털 인재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IT인력 위주 선발은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상황"이라면서 "시대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일인 만큼, 회사 차원에서도 기존 직원들과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IT 관련 교육 등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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