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생명, 경영진 '삐그덕'
알리안츠생명, 경영진 '삐그덕'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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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담당 전무등 선임 한달만에 사장과 의견충돌 '사임'

최근 알리안츠생명의 파격적인 임원 인사가 관심을 모은 가운데 최고 경영라인에서 갖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임원 인사 단행 1달도 채 안된 시점에서 인사담당 전무가 신임 사장과 의견 대립을 빚으면서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준법 감시인 겸 법률 고문 담당 임원도 결격 사유로 제대로 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달 기존 35명의 임원진을 29명으로 줄이는 동시에 인사담당, 준법감시인 및 법률고문, 마케팅담당 등의 외부 인력을 대거 보강하는 파격적인 임원진 개편을 단행했다. 하지만 지난달 영입 된 이영호 인사 담당 전무가 전격 사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전무는 GE, 씨티은행 등 국내 외국계 기업에서 임원 및 부사장 등으로 재직, 인사관리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알리안츠생명도 이 전무의 인사 관리 능력등을 높게 사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이전무가 최고 경영진과 모종의 의견 대립을 벌인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영입 된 준법 감시인 및 법률 고문 담당 전무의 경우 심각한 결격 사유가 발생 더 이상 준법 감시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회사의 경영 통제 기능을 담당하는 준법 감시인 역할이 중단될 경우 재무 건전성 등에서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원진의 경우 코드가 맞지 않을 경우 사임할 수도 있지만 선임 기간이 1달도 안된 시점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며 준법 감시인 결격 사유의 경우 최근 보험회사 등 금융기관의 도덕적 책임이 부각되는 시기에 회사의 관련 업무 중단은 이미지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지난 8월 선임된 독일인 신임 사장이 그 동안 수익 악화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단기간에 내국인 중심의 경영진을 구성했지만 너무 서두른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신임사장이 수익성 제고에 급급해 내국인 중심의 임원들로 기존 경영진 개편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오히려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신임 사장이 외형적으로는 경영조직에 내국인을 대거 영입하는 등 현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사권 등에서 기존 친정 체제를 고수, 임원진에 대한 간섭이 심해지자 상황이 점차 악화 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 전무의 경우 사임 직전 공식석상에서 신임 사장에게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알리안츠생명의 임원진 사임에 준법 감시인 자격 시비마저 겹치면서 정상적인 영업 재게에 대한 적지 않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알리안츠생명이 과거 방만한 사업비 관리, 저축성 보험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 제고 전략의 달성 여부 조차 불투명한 상황에서 경영진마저 안정을 찾지 못할 경우 수익 악화는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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