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헬스케어 시장 주도권 노린다···'더 헬스' 앱 출시
삼성생명, 헬스케어 시장 주도권 노린다···'더 헬스' 앱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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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식단·멘탈 한번에···'헬스케어 종합 플랫폼' 모색
보험상품·웨어러블 기기 연계···"시너지 효과 기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삼성생명이 오는 18일 '더 헬스(THE Health)' 앱을 출시하면서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고객 820만명을 보유한데다 삼성그룹 계열사로 웨어러블 기기 접근성과 활용성 등에서 경쟁력을 지닌 만큼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생명이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관련 시장 주도권을 노린 보험사들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오는 18일 헬스케어 앱인 '더 헬스' 정식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 헬스는 삼성생명의 특별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고객님의 삶을 '더(More) 건강하게'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T'는 트레이닝(Traing)으로 걷기 운동과 AI 모션운동으로 체력을 증진시키고, 'H'는 힐링(Healing)으로 마음 챙김 서비스와 명상 콘텐츠로 멘탈케어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마지막 'E'에는 식사(Eating)를 분석, 추천해 밀키트 배송까지 가능하다는 특징을 반영했다.

건강 코칭, 건강기능식품 등 특정 영역을 다루는 플랫폼이 아닌 '헬스케어 종합 플랫폼'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체험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에 연동, 건강보험 상품과 연계해 보험 소비자의 건강관리 경험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갤럭시 워치를 자사 앱과 연동해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한 보험상품 '삼성 유쾌통쾌 건강보험 와치4U'를 오는 7일부터 판매한다. 해당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겐 갤럭시 워치4를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삼성생명 전용 건강관리 앱과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더 헬스 앱이 출시 예정인 상태라 일단은 기존 건강관리 앱을 활용한다는 방침이지만, 더 헬스가 정식으로 나오면 '보험상품→웨어러블·전자 기기→헬스케어 앱→제휴 서비스'로 이어지는 종합적인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건강 관리로 보험 영역을 확대하고 신규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데이터와 디지털 기기 활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의 주요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로 헬스케어 부문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는 것. 삼성전자가 최근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보험업계는 미래의 신사업으로 헬스케어를 점찍고 관련 투자 등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0년 237조원 규모였던 국내 헬스케어 시장은 2030년 450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2월 생명보험업계의 최초 헬스케어 자회사인 신한큐브온을 공식 출범시켰다. 신한큐브온은 하우핏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관련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통해 건강증진 관련 콘텐츠를 확대하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 대표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KB손해보험도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자회사인 'KB헬스케어' 설립을 승인받고 올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인데,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한국웰케어산업협회와 손잡고 '데이터 자문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KB손보의 보험 데이터와 의료 데이터를 결합해 MZ세대를 위한 대사증후군 관련 미니보험 상품을 기획할 예정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이미 두터운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헬스케어 시장 선점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는 데이터 확보 등에서 현실적인 제약이 있지만, 보험업계 전체적으로 신규 고객 확보와 신규 시장 진출이 절실한 만큼 헬스케어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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