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과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아파트 거래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거래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6만2688건으로 지난해 아파트 월 평균 거래량(9만8039건)과 비교해 3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대구로 드러났다. 대구의 지난해 월 평균 아파트 거래량은 4807건에 달했지만, 올해 2월에는 1915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 평균 대비 60.2%가량 줄어든 것이다. 이어 부산(57.5%), 서울(54.2%), 경기(53.0%)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전북을 포함한 전남과 경북, 세종 등의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오히려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북 아파트 월 평균 거래량은 3535건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5237건으로 월 평균 대비 4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도 지난해 월 평균 아파트 거래량이 2878건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3631건으로 지난해 월 평균 대비 26.2%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세종과 경북도 각각 5.9%, 4.0% 상승했다.
이들 지역에 아파트 거래량이 상승한 것은 기존 분양을 진행했던 신규 공급 아파트의 입주물량이 증가해 소유권 이전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거래량 상승 지역들은 신규 아파트 분양도 이어지고 있다. 전북의 경우 올 2분기에만 1619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전남 2049가구, 경북 5791가구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단지로 △군산 신역세권 한라비발디 센트로 △무안오룡 우미린 △힐스테이트 환호공원 등이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로 시장 상황을 지켜보려는 관망 심리가 짙어지면서 아파트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차기 정부가 주택 공급 촉진을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분양시장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