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증시] 악재 선반영?···박스권 뚫고 반등할까
[2분기 증시] 악재 선반영?···박스권 뚫고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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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0~3000선 예상···추가 하락 가능성 낮고, 기업실적 '관건'
"우크라 사태 등 변수 상존, 반등 요원" 비관론도 일부 맞서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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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연초 '삼천피' 탈환 기대감을 키웠던 코스피는 되레 뒷걸음하며 2700선까지 밀렸다. 미국발(發) 긴축 우려와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등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다. 증권가에선 2분기엔 시장의 악재가 선반영돼 박스권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유의미한 반등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도 일부 제기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1분기 2757.65으로 마감했다. 지난 15일 2621.53으로 저점을 찍은 뒤 반등했지만, 3000선 안팎에서 움직였던 지난해 말과 비교해 7%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는 등 예상치 못한 악재에 증시 성장판이 닫혔다.  

1분기 지지부진했던 증시가 2분기 어떤 흐름을 보일지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가 내다본 4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대부분 2570~3000선에서 형성돼 있다. 1분기 증시를 짓눌렀던 악재들이 조금씩 걷히면서 점진적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삼성증권은 4~6월까지 코스피가 최대 2850선에서 50p씩 계단식 상승할 것으로 봤다. 김용구 연구원은 "1분기는 예상밖 악재들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배했던 '미지의 세계였다'"면서 "2분기는 불확실성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선반영 악재들에 맞서 시장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익숙한 세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2분기 중으로 '삼천피' 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러 불확실성이 하나씩 해소되는 방향으로 전개돼 시장 환경이 나쁘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2분기 시장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외국인 귀환 여부 △오미크론 안정화 정도 △5월15일까지 제출되는 1분기 실적 등을 꼽았다.

안진철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올리며 제로금리 시대를 끝냈고, 빠르면 5월 빅스텝(50bp 인상)도 가능한데, 그럼에도 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이미 충분히 합의되고 시장과 소통이 이뤄진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1분기 기업 실적이 4월 증시 향방의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실적 시즌 이후로는 실적과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평가가 조금 더 주가 수익률에 직접적 영향을 행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상장사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3월 말 기준, 약 248조1000억원이다. 최근 컨센서스 추이로 보면 연간 감익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 센터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 리오프닝 효과에 따라 가감할 필요가 있고, 소폭 감소하더라도 200조원을 상회하는 실적은 주식시장의 투자매력을 다시 부활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제언했다.

향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뚜렷한 반등까지 요원하다는 비관론도 맞선다. 다올투자증권은 4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70~2780선으로 제시했다. 최상단도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증권가에서 가장 보수적 관점이다.

조병현 연구원은 "4월은 아직 공격적 접근을 단언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펀더멘털에 기대치 회복 여부가 가장 중요하지만, 매크로 전망에 대한 눈높이 하향과 이익 전망치 추가 조정 가능성 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확증이 형성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가 현재진행형인 점도 증시 상승을 제어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용구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자재 공급 차질에 기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추가로 심화할 수 있고, 러시아 신용 위험의 글로벌 전염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경기 침체) 내러티브(이야기)가 전쟁 후폭풍과 맞물려 최악의 경기침체 현실화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장 투자가들이 갖는 우려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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