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비정규직 '어디로 가야 하나...'
은행 비정규직 '어디로 가야 하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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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별 노조가입과 노조 설립 사이서 고민
국내 은행권 비정규직의 진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최근 전국금융산업노조는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비정규직 행원들 대다수가 각 은행노조지부 가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금융노조는 비정규직의 향후 진로에 대해 ▲금융노조 산하 비정규직 조직 ▲은행지부별 가입을 두고 내부 검토 끝에 은행지부별 가입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각 은행별 지부로 묶일 경우, 지부가 비정규직의 이해관계를 대변할 능력이 되는지가 의문으로 남는다. 더욱이 지방은행 등 규모가 작은 은행은 가족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지부별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규모 은행은 상황이 다르다. 현실적으로 정규직 조합원들의 반발이 예상되며 집행부도 선거와 관련해 눈치를 봐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금융노조 산하로 비정규직 특별노조를 만드는 경우도 은행별 특성이 상이해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금융노조 비정규직 담당국장은 “설문조사 결과 비정규직은 각 지부에 직접 소속돼는 걸 원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상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즉 금노산하에 특별지부를 만들더라도 은행 특성에 따라 각 지부마다 비정규직 노조를 직접 조직할 수 있게 한다는 말이다.

금융노조 또 다른 관계자는 “지방은행 등 비정규직의 지부가입이 가능한 곳부터 순차적으로 해나갈 수밖에 없다”이라며 “대형 은행노조의 책임회피와 의지박약이 최대 걸림돌”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또 “현실적으로 금노는 바람직한 원칙을 정해주고 각 지부에 권고하는 입장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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