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 '박차'···"국제선 정상화·ESG경영"
[초점]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 '박차'···"국제선 정상화·ESG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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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채비율 2282%···상장 국적사 6곳 중 1위
이사회 투명성 강화···"기업가치 제고 속도 내겠다"
아시아나항공의 A380.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A380. (사진=아시아나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항공사 1위 대한항공과 인수합병(M&A)을 진행 중인 2위 아시아나항공이 오랫동안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운항재개 속도를 높이는 한편, 이사회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를 신설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9일 아시아나항공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282%로, 전년(1344%) 대비 938%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국내 상장된 항공사 6곳(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가운데 가장 높았다. 특히 같은 기간 대한항공이 부채비율을 전년(634%) 대비 절반 이상 낮춘 275%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2%, 전년(35%)과 견줬을 때 7%P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유동비율이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을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부채(유동부채)로 나눈 값을 말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화물사업에 주력한 결과 별도 기준 매출액 4조원, 영업이익 4559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글로벌 물류 공급망 정체 현상에 따라 항공화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화물사업 부문 연간 매출액은 3조14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7% 확대된 수치이자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20년(2조1407억원)을 경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이 재무구조가 악화된 원인은 환율 상승에 따른 환손실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임대료와 항공유 등을 달러(미화)로 결제한다. 특히 항공기 연료비의 경우 매출원가에서 30%가량을 차지한다. 따라서 환율이 오르면 이에 따른 막대한 손실이 클 수 밖에 없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항공유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나날이 상승세를 탔다. 이달 30일 기준 아시아 지역의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37.79달러로, 지난해 3월(평균 69.95달러) 대비 97%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월 배럴당 46.57달러와 비교하면 약 196%가량 급등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외화환산손실액은 5353억원으로, 전년(2820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여기다 법인세 미납금에 대한 1000억원이 넘는 충당금 설정도 재무건정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영업 외 비용을 반영한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880억원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정부의 해외입국자 의무격리를 면제하는 등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국제선 여객 노선을 빠른 시일 내 정상화시키는 동시에 ESG 위원회 설치 등 ESG경영을 본격화 해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성권 아시아나항공 대표는 전날 진행된 제 3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와 5개 위원회 활동을 지원하는 이사회 사무국을 신설하는 등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ESG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한항공과의 통합 절차 역시 차질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해외여행 수요 회복 추세에 따라 다음 달부터 나고야 등 일본 주요 노선과 하와이 노선 운항을 재개 및 증편하는 데 이어 5월부터는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을 주 1회 증편해 총 11회 운항할 방침이다.

현재 출도착 시 격리 없이 여행이 가능한 노선으로 미주(하와이·LA·샌프란시스코·시애틀·뉴욕), 유럽(런던·프랑크푸르트), 대양주(시드니·사이판), 동남아시아(마닐라·방콕·자카르타·프놈펜·싱가포르), 중앙아시아(알마티) 등 15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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