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향후 개발 방향은?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향후 개발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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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까지 철거, 공시지가 1900억원대
삼표산업-현대제철 토지 거래 성사前
시 "개발조건, 구체적으로 정해진거 無"
삼표레미콘 공장 현황. (사진=서울시)
삼표레미콘 공장 현황. (사진=서울시)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레미콘 공장이 드디어 철거된다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그럼 이제 공원을 볼 수 있는 건가요?"(성수동에 거주중인 40대 A씨)

서울 성동구 성수동 주민들은 숙원 사업이었던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서울시는 해당부지를 서울숲공원과 연계해 서울의 대표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아직까지 토지 매입 및 구체적인 개발 조건 등 이해관계자들끼리 합의가 완료되지 않아 순탄하게 사업이 흘러갈 지는 미지수다.

30일 서울시‧삼표산업 등에 따르면 성수동 내 삼표레미콘 공장은 오는 6월께 모두 철거된다.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착공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해당 부지를 2040 서울플랜에서 제시하고 있는 청년 첨단 혁신축 강화와 미래 서울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전략적 부지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서울숲과 연계한 수변 거점으로 전 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의 이같은 계획이 쉽사리 진행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서울시와 성동구, 삼표산업,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 등 4개 기관은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이전·매입 문제 등을 놓고 지난 5년간 대립했다.

지지부진했던 합의가 이뤄졌던 건, 삼표산업의 제안 때문이었다. 세입자로 공장을 운영하던 삼표산업은 토지주였던 현대제철로부터 토지 매입 후 부지 활용 전제로 철거를 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 경우 삼표산업은 토지 매입 비용이 들지만, 개발사업의 시행사로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또한 개발사업에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

현재 부지의 시세는 알기 어렵지만 2006년 현대제철이 매입했을 때보다 약 3.5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을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해당 부지의 공시지가는 2006년 3.3㎡당 849만원에서 지난해 2936만원으로 상승했다. 해당 부지 내 현대제철이 가진 2만2924㎡의 공시지가는 약 1951억2656만원으로 추측된다.

현대제철은 본래 해당 부지에 현대‧기아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건설하려 했지만 계획이 어긋난 만큼 이에 대한 보상이 거래액에 들어가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표산업은 레미콘 공장을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시행을 통해 이익을 크게 실현시켜야 한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삼표산업 관계자 모두 부지 매입가격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쪽 관계자는 "계약을 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고 늦어도 철거 전까지는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지 거래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해당 부지에 아파트·공원 등 어떤 시설이 조성될 건지도 여전히 미지수다.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 진행했던 공원화는 사실상 사라지고, 새로운 계획 수립에 돌입해야 하는 단계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딱이 없고, 시민들이 원하는 쪽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는 있다"며 "4곳의 이해관계자들이 합의를 통해서 시민들과 약속했던 6월까지 철거하겠단 약속을 지키는 것에 일단 의의가 있으며, 개발사업은 시작하는 단계니 잘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장 철거로 삼표산업은 서울 내 시멘트 공장을 모두 철거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삼표산업 관계자는 "향후 공장 철거에 따른 건설현장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체부지 물색 등을 유관기관과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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