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딜 여파에 급락한 삼성전자·두산, 바닥?
블록딜 여파에 급락한 삼성전자·두산,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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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오세정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오너가의 블록딜(시간외거래) 이슈에 급락한 삼성전자와 두산의 전망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린다. 블록딜은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투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에 악영향을 준다는 평가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오너가의 물량을 받아가려는 투자주체들이 가급적 저가 매수를 위해 미리 가격을 누르는 패턴이 자주 나오는만큼 블록딜 완료 이후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부 제기된다. 

앞서 22일 블록딜 이슈로 급락했던 삼성SDS 주가는 23일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2.69% 상승하며 진정세를 보인바 있다. 24일에는 다시 1%대 하락하며 오버행 우려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24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기업 오너 일가의 블록딜(시간외거래) 이슈로 주요 종목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00원(0.99%) 떨어진 6만9800원에 마감했다. 두산은 전일보다 6000원(5.13%) 하락한 1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KB증권은 전날 장 마감 이후 삼성전자 지분 1994만1860주의 블록딜 작업을 진행했다. 전날종가 기준 매각 규모는 1조 3720억원이다.

매각 가격은 주당 6만8800원이며 전날 종가(7만500원) 대비 할인율은 2.4% 수준이다. IB업계에선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한 삼성전자 지분 블록딜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도 박 전 회장과 아들 박서원 전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전 두산중공업 상무가 보유하고 있던 두산 주식 전량을 블록딜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박 전 회장과 박 전 부사장, 박 전 상무는 각각 보유하던 주식 70만3201주, 32만4422주, 26만8540주를 기관에 매각했다. 

다만 증권가는 이들 기업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우호적 환율, 예상보다 양호한 완제품 출하량 등에 힘입어 기존 추정치를 2.8% 상회하는 76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와 유사한 12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KTB투자증권은 두산의 블록딜에 대한 전망보고서를 내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가는 15만원으로 현 주가 대비 28.2%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 중소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두산은 두산중공업 증자 마무리, 채권단 관리 졸업, SIO2(SIO2 Materials Science)와 테스나 인수 외에도 주가 저평가임을 정당화할 펀더멘털이 아직 충분히 남아 있다"며 "4조원 규모인 두산중공업의 지분가치, 수소연료전지 사업, 성장하고 있는 비상장 자회사들 등 매력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에 주목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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