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물적분할 계획 철회···IP 기반 NFT 강화할까
CJ ENM, 물적분할 계획 철회···IP 기반 NFT 강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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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사진=CJ E&M)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CJ ENM이 물적분할을 통해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방안을 철회했다. 물적분할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자 신규 출자 방식으로 스튜디오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를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물적분할을 철회한 CJ ENM이 지적재산권(IP) 기반의 대체불가토큰(NFT) 등 다양한 2차 판권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물적분할 철회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투자비가 급증하고 있는 콘텐츠 사업의 추세를 고려할 때 수익구조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CJ ENM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출자를 통한 스튜디오 설립 추진 계획을 의결한 뒤 공시했다. 현금 출자를 통해 예능·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등 콘텐츠를 제작하는 별도의 스튜디오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앞서 CJ ENM은 지난해 11월 영화 라라랜드를 제작한 글로벌 스튜디오 미국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하면서 물적분할을 통한 별도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J ENM은 공시를 통해 "이번 이사회 결정은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와 관련 규제 환경이 급변하는 등 중대한 사정 변경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주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설립되는 스튜디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중심의 스크립트 및 논스크립트 콘텐츠 제작, 웹툰·웹소설 포함 원천 지식재산권(IP) 개발 및 콘텐츠 컨버전스 등에 나선다.

CJ ENM 관계자는 "물적분할 스튜디오 설립공시 이후 외부에서 경쟁력 악화에 대한 우려가 많았는데 이번 결정으로 이러한 부분이 해소될 것"이라며 "현금 출자 방식으로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CJ ENM 본체 사업, 인력 유출 등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CJ E&M의 물적분할 철회 발표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하면서도 수익구조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물적분할 철회를 공시했지만 티빙에 대한 가속화된 투자로 인한 올해 감익 가이던스가 여전히 부담”이라며 “가장 큰 고민은 자체 콘텐츠가 글로벌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그에 비례해 제작비도 높아졌지만, 이를 국내에서 저성장 산업인 TV광고나 극장 매출로 커버하는 수익 구조”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작년 가입자가 3배나 증가한 티빙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수밖에 없고, 이는감익 가이던스로 이어졌다”며 “물적분할 철회 공시는 긍정적이나 주가는 결국 투자 회수기가 얼마나 빨리 찾아오는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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