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하는 '은마'···'재건축 완화' 호재 업고 속도 낼까
새 출발하는 '은마'···'재건축 완화' 호재 업고 속도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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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추진위원장 선출···'3년 내 이주' 등 공약
잠실주공5 통과에 기대감···尹 당선도 '호재'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대장주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오랜 기간 재건축 사업이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공석이었던 추진위원장을 선출하고, 새 출발에 나선다.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대선 결과 등 외부 환경도 긍정적인 요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중 하나인 '은마반상회'와 강남구청 선임 은마아파트 재건축선거관리위원회 등은 최근 주민총회를 열어 추진위원장·추진위원·감사 등 추진위원 선거를 개최했다.

추진위원장에는 최정희씨가 단독후보로 출마했다. 최씨는 투표에 참여한 2384명 중 2278명(부재자 투표 포함)의 찬성을 받아 새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지난해 9월 주민총회를 통해 전 추진위원장 등 지도부가 해임된 지 5개월여 만의 공백이 메꿔진 것이다.

은마아파트는 서울 강남 대치동 중심부에 있는 대표적인 재건축 추진 단지로 지난 2003년 말 추진위 설립 승인을 받았으나 주민 간 내홍 등이 불거지면서 지금까지 조합설립조차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새 추진위원장이 선출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씨는 3년 내 이주, 수도권광역철도(GTX) C노선 우회 등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최씨는 당선 후 소감 발표에서 "빠르게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겠다"면서 "장·단기 목표를 수립하고 바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기존 추진위 측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단지 내부뿐 아니라 외부 환경에도 큰 변화가 생기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또 다른 서울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의 정비계획안이 7년 만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것이다. 더불어 재건축 완화를 내세운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은마아파트 또한 수혜를 입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은마아파트 단지 내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잠실주공5단지의 정비계획안이 통과되는 것을 보고 주민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커졌다"며 "매물을 내놨던 이들도 거둬들이고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재건축 완화를 강조했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새 정부에서 분명히 여러 규제를 풀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민들 사이에 있다"며 "대선 이후 매수 문의도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막연히 기대감을 키우기보다는, 특히 새 정부가 향후 재건축 규제 완화를 어떻게 진행해나가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재건축 완화를 내세운 정부가 들어선다고 해서, 기존 사업이 갑자기 속도를 내기는 힘들 수 있다"며 "새 정부의 정책 추진 방향을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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