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장 믿을 건 '서학개미'···증권사, 해외주식 서비스 '사활'
변동성장 믿을 건 '서학개미'···증권사, 해외주식 서비스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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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증거금 서비스·0% 매매수수료 등 경쟁심화
사진=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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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해외주식시장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서비스 강화를 통한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도입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증권사 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440억4091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주식 결제대금이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639억7979만 달러) 대비 줄어든 수준이지만, 2020년(119억4551만 달러)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국시장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국가별 결제금액 비중을 살펴보면, 유럽(50.8%), 미국(42.0%), 중국(4.1%), 홍콩(1.6%), 일본(0.7%)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미국(76.8%), 유로(17.4%), 중국(3.6%), 홍콩(1.0%), 일본(0.6%)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미국이 83.5%로 대부분의 결제 비중을 차지했고, 그 뒤를 유로(12.9%), 중국(1.9%), 홍콩(0.8%), 일본(0.4%)로 집계됐다.

이처럼 해외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증권사에서도 투자자 유치를 위한 해외주식거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DB금융투자, IBK증권은 지난해 해외주식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들의 뒤를 이어 이달 14일 KTB투자증권이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미국, 홍콩 주식 투자 시 원화증거금 서비스를 통해 주문 전 환전 없이 주식매매가 가능하며, 미국거래소는 정규 거래시간 이전부터 거래할 수 있는 프리마켓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오는 6월30일까지 미국주식 온라인 매매수수료 0%(단, 매도시 제비용 0.00051% 고객 부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기간 이후에도 1년 간 0.049%로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토스증권의 경우 오는 4월부터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의 소수점 거래는 온주(1주)로 만들어 거래가 진행됐다. 그러나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실시간 소수점 거래 서비스는 고객의 주문 시점의 가격으로 즉시 체결된다. 투자자들은 1주 단위로 주식을 거래할 때와 동일하게 실시간으로 소수점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리워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회 거래 시 1000원, 3회 거래 시 2000원을 제공한다. 5회 이상 거래한 고객에게는 2000원을 추가로 제공한다.

한화투자증권은 해외 우량주식을 1주 미만 소수점으로 나눠 1000원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천원샵' 서비스를 오는 6월30일까지 진행한다. 천원샵을 통해 해외주식을 소수점으로 처음 거래하는 고객 선착순 10만명을 대상으로 투자지원금 5000원을 지급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4월29일까지 뱅키스(BanKIS)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자동주문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동주문은 가격, 수익률, 수익금 등 다양한 조건을 미리 설정해 두면 거래 주문이 예약 전송되는 서비스다.

유안타증권은 미국 주식을 담보로 평가금액의 최대 55%까지 대출 가능한 '미국주식 담보대출' 서비스를 출시했다. 담보지정을 통해 대출이 가능한 미국주식은 S&P500지수 구성 종목 등 유안타증권이 정한 약 500여개 종목이다. 키움증권은 작년 해외주식 양도소득이 250만원 이상인 고객 대상으로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무료 신고 대행서비스를 실시했다. 해당 서비스 신청일은 오는 4월13일까지로 키움증권 홈페이지 또는 HTS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서비스 대상 고객 중에서 타 증권사에서의 양도내역까지 무료로 합산해 신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브로커리지 부문 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이는 부문은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 수익"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해외주식 투자자 대부분은 서학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로 코로나를 기점으로 크게 증가했다"라며 "해외주식 투자자 3명 중 2명은 20~30대라고 봐도 무방하며, 이들은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지니고 있고 지속해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즉, 요즘 떠오르는 MZ 세대가 해외주식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해석 가능하다"라며 "MZ세대의 현재 투자 규모는 작을 수 있지만 10년 후만 내다봐도 증권사의 탄탄한 고객층이며, 해외주식은 본인의 편의에 부합하는 MTS를 선택하고 동일 계좌에서 거래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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