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퇴출 위기 모다모다 샴푸, 미국 진출로 돌파구 마련
국내 퇴출 위기 모다모다 샴푸, 미국 진출로 돌파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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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THB 성분 유해성 이유로 판매 제동
FDA 자진 신고 마치고 현지 유통업체 입점
프로체인지 블랙샴푸 (사진=모다모다 홈페이지 캡처)
프로체인지 블랙샴푸 (사진=모다모다 홈페이지 캡처)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자연 갈변 샴푸를 판매하는 모다모다가 국내 퇴출 위기에 놓이자 미국 진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샴푸 원료에 발목을 잡혀 국내 판매에 제동이 걸리자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양새다. 

모다모다는 자연 갈변 샴푸를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타겟을 비롯한 5개사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모다모다는 최근 미국 전역에 1900개의 매장을 보유한 유통체인 타겟에 '프로체인지 블랙샴푸' 입점을 확정 짓고, 이르면 이달부터 타켓닷컴에서 제품을 팔기로 했다. 글로벌 홀세일마트, 대형마트체인 H.E.B와 ABC마트에도 입점해 순차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는 "미국은 헤어케어 제품 중 특히 헤어컬러링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장"이라며 "미국 내 50개 이상의 유통 기업이 각 공급업체의 제품이 규제를 준수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정하는 WERCSmart의 심사와 등록을 모두 마쳤다. 앞으로 타겟을 비롯한 대형마트와 미국 오프라인 전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모다모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전성분에 대한 자진 신고를 마쳤다. 이 같은 미국 진출 결정은 샴푸 핵심 성분이 미국에선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모다모다가 개발·판매하는 자연 갈변 샴푸는 지난해 8월 출시 직후부터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머리를 감기만 하면 저절로 흰 머리가 검게 염색되는 효과로 인기를 끌면서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샴푸에 들어가는 핵심 성분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rihydroxybenzene, THB)의 유해성을 근거로 들며 사용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모다모다 샴푸는 퇴출 위기에 처했다. 앞서 식약처는 THB를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지정하고 목록에 추가하는 개정 절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고시가 개정되면 6개월 후부터는 샴푸 제조가 전면 금지되며, 이미 생산된 제품도 최대 2년까지만 시중에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식약처는 위해평가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THB의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잠재적인 유전독성과 피부감작성 우려가 있어 사용 금지 목록에 추가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비임상 유전독성 시험에서 THB는 디엔에이(DNA)에 변이를 일으키고 잠재적인 유전독성을 배제할 수 없는 물질로 평가됐다.

유전독성은 특정 성분에 오랫동안 반복해서 노출됐을 때 유전자가 변형돼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성질을 뜻한다. 피부감작성·피부자극성·급성독성·반복투여독성·생식발생독성·피부흡수 시험에서도 피부감작성 및 약한 피부자극성 물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모다모다 측은 해당 성분과 용량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모다모다는 "THB는 국내법상 합법적인 화장품 원료며, 염모제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산소의 접촉으로 분자 구조가 무너져 원래 구조가 사라지는 특성이 있어 물과 만나 무해한 성분으로 변화돼 환경 워킹 그룹(EWG) 1등급 그린 성분으로 분류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보툴리눔 톡신도 독이지만 정확한 용법과 용량을 지킬 경우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경우와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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