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상폐 우려에 속타는 개미들···감시시스템 강화해야
[기자수첩] 상폐 우려에 속타는 개미들···감시시스템 강화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연초부터 상장사들의 회사자금 횡령·배임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로이해 상장폐지 기로에 놓이는 상장사들이 늘어나면서 소액주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월 자사 자금관리 직원의 2215억원 횡령 사고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기업심사위원회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조사를 벌였다. 현재 오는 4월 기업심사위원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2016년부터 6년에 걸쳐 직원이 회삿돈 245억원을 횡령해 문제가 발생한 계양전기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다음달 7일까지 상장적격성 여부를 심의해 상장폐지나 개선기간 부여, 상장폐지 미해당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때 바이오 대장주로 불렸던 신라젠은 지난 2019년 8월 임상 중단 소식에 이어 2020년 5월 문은상 전 대표 등 경영진의 횡령, 배임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18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신라젠에게 6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개선기간 종료일인 8월18일부터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0월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방위산업용 제어장치 개발 기업인 휴센텍은 현 대표이사 등의 횡령·배임 혐의로 인해 지난 2월9일 주권 거래매매가 정지됐다. 횡령·배임 규모는 휴센텍의 공시 기준으로 자기자본의 44.5%에 달하는 259억원이다. 이 외에도 올들어 세영디앤씨, 한프, 인바이오 등의 기업에서 횡령·배임혐의가 발생했다. 

이처럼 연이어 상장사들의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상장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상장사의 내부발표나 실적발표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주식 투자에 대한 책임은 분명 투자자에게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져버린다면, 그 피해는 결국 국내 기업들로 되돌아올 수 밖에 없다. 잃어버린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장사들의 직원 관리와 감시시스템 강화 등 자기 관리가 시급하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