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시대 온다···보험사, 자본확충 위해 '동분서주'
IFRS17시대 온다···보험사, 자본확충 위해 '동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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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계제도 도입 선제 대응
채권 발행·부동산 매각 '러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보험업계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거나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재무 건전성 관리에 합격점을 받기 위한 보험사의 노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18일 보험·증권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2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한다. 이달 중 10년 만기에다 발행일로부터 5년 뒤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매도청구권)이 붙은 2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오는 24일 나올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해 발행 규모를 최대 5000억원까지 늘릴 가능성도 있다. NH농협생명의 후순위채 발행은 지난 2017년 4월 이후 약 5년만이다. 

이달 한화손보도 2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10년 만기 5년 콜옵션이 부여된 후순위채로, 발행금리는 4.90%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대금이 납입되면 지급여력비율(RBC)도 200%대로 뛰어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176.9%를 기록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평가하는 건전성지표다.

자본확충 전략에 따라 후순위채가 아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경우도 있다. 흥국생명은 이달 말 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공모채 400억원, 사모채 100억원이 포함된 규모다. 이번 발행은 지난 2017년 3월 발행된 350억원 신종자본증권과 150억원의 후순위채를 차환하려는 취지다.

전통적으로 금융권에서 후순위채 발행은 자본확충에 유리한 방법으로 통한다. 신종자본증권에 비해 발행금리와 조달 비용이 낮아,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게 예측되기 때문이다. 다만 발행 당시엔 모든 금액이 규제상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잔존만기가 5년 이내 일 경우 자본인정비율이 20%씩 차감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신종자본증권은 발행금리가 높지만, 영구채 성격이 있어 만기도 길고 자본인정비율이 높다. 신종자본증권은 '신 지급여력제도(킥스·K-ICS)'가 도입되면 신종자본증권은 요구자본의 50% 한도 내에서 가용자본으로 인정되나, 이미 발행된 증권은 예외가 적용된다. 올해 발행되는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까지 자본으로 인정된다는 의미다.

부동산 매각으로 자본확충에 속도를 내는 보험사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롯데손해보험은 서울 남창동 본사 사옥에 대해 캔스톤자산운용과 매각 후 재임차 계약을 체결해 유동성 2240억원을 확보했다. 같은해 하나손보는 종로구 인의동 소재 사옥을, 신한라이프는 직원 연수용으로 설립한 천안연수원을 매각했다. 현재 한화생명은 여성 직원 중심 고객상담센터로 활용하던 신설동 사옥 매각을 추진 중이다. 

보험사들이 채권 발행, 부동산 매각 등 저마다의 자본확충 전략을 펼치고 있는 배경엔 IFRS17이 있다. 당장 내년부터 IFRS17가 도입되면, 보험부채 기준이 원가(보험 가입 시점 기준)에서 시가(현재가치)로 바뀐다. 여기에 맞춰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도 K-ICS로 개편된다. 부채가 늘어나면 결과적으로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우려가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K-ICS 도입 준비 시기와 금리인상기와 겹치면서 자본확충 필요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며 "이미 자본 확충을 마친 회사도 있지만, 올해까지는 채권 발행·배당 자제·자산 매각 등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보험업계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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