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vs LG엔솔 '시총 2위' 각축전···상승 여력은?
SK하이닉스 vs LG엔솔 '시총 2위' 각축전···상승 여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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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년1개월 만 최대 상승폭···시총 90조↑·2위 탈환
LG엔솔, 고점比 37.1%↓···코스피200지수 편입 후 공매도 타깃
시총 간극 2조여원···두 곳 모두 펀더멘털 양호, 실적 개선 전망
SK하이닉스(위)-LG에너지솔루션 주가 추이
SK하이닉스(위)-LG에너지솔루션 주가 추이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지수가 대내외 이슈에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시가총액 2위를 놓고 LG에너지솔루션과 SK하이닉스간 쟁탈전이 치열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되며 주춤한 사이, SK하이닉스가 한 달 반 만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7500원(6.44%) 오른 1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월25일(9.19%) 이후 1년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주가 파죽지세로 시가총액은 90조원을 넘어서면서 지난 1월27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코스피 시총 2위 자리를 탈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거래일보다 1만2500원(3.44%) 상승한 37만6000원에 마감했다. 모처럼 뚜렷한 상승세지만, 지난 1월27일 상장과 동시에 올라섰던 '2인자'에서 한 달 반 만에 내려왔다. 두 종목의 시총 간극은 2조여 원으로, 향후 등락 여부에 따라 자리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당일 주가가 59만8000원에 육박했지만 이내 내리막을 타며 40만원선마저 무너졌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37.1%에 달한다. 어느덧 공모가(30만원)에 가까워졌고, 시총도 52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외국인은 이달 4일부터 전날까지 LG엔솔의 주식을 4조820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급락을 이끌었다.

최근엔 공매도가 뚜렷한 약세를 부추겼다. 코스피200 지수 편입으로 공매도 제한이 풀리면서 주가 하락을 예상한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현재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피150 편입 종목만 가능하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편입 이후에는 공매도가 가능해지므로 편입 수요와 투기적 매도의 충돌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이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시장 선점 효과를 바탕으로 내년과 내후년 영업이익이 각각 1조6000억원, 2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3년간 예상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46%에 달한다. 

김현수 연구원은 "탈(脫)탄소 흐름 속에서 획득한 셀 메이커들의 가격 협상력과 미국 시장 선점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인해 이익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260조원이었고, 최근 GM과의 3기 합작공장을 포함하면 300조원"이라며 "현재 유럽과 한국 고객사향 매출비중이 높은데, 올해 얼티엄셀즈 가동을 시작하면서 GM의 매출비중이 높아지고 성장폭도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일간 오름세를 시현한 SK하이닉스에도 2위 자리 수성에 우호적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D램과 낸드 가격 전망치 변경을 반영,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며 목표주가도 16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글로벌 경기 불안감 확대 등으로 급락하면서 바닥에 다시 근접했다"며 "D램 공급업체들은 올 2분기 고정가격 상승 의지를 높이고 있고, 낸드는 키옥시아 공급 차질로 큰 폭 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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