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산은 보증 달러채 '첫발'···'널뛰기 금리' 딛고 흥행할까
현대重, 산은 보증 달러채 '첫발'···'널뛰기 금리' 딛고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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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현대중공업이 KDB산업은행의 지급보증을 받아 달러화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데 이어 해외에서도 자금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 5년 만기 달러화 회사채 발행을 위해 BNP파리바,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이날 맨데이트(madate / 금융주선계약)를 공표했다. 조만간 회사채 가격 책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5년물 단일채권으로 구성했다.

산업은행이 보증을 서면서 한국 국가 신용등급과 같은 Aa2(무디스 기준) 등급을 기준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발행 규모는 5억달러 이상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채권으로 발행하며 미국을 제외한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달러채 발행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2월 국내 시장에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3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의 종류 중 하나인 그린본드(Green bond)로 발행했다. 조선업계 최초로 인증평가 최고등급을 받아 그린본드를 발행한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수요예측 결과 모집금액 1500억원의 4배 가까운 수요를 모아 2년물과 3년물 모두 발행 규모를 두 배 확대하는 데도 성공했다.

다만, 올해들어 달러 금리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은 이번 발행의 흥행에 있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지표인 국고채 금리는 금리인상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올해들어 변동성을 한층 확대하고 있다.

이달 들어 IBK기업은행과 현대캐피탈은 호주 시장에서 캥거루본드를,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이를 두고 달러 금리 변동성을 피해 달러채 대신 이종 통화와 커버드본드를 선택하는 추세라는 해석도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25bp)로 결정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올해중으로 6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 금리 변동성은 당분간 수그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CNBC는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타개의 일환으로 기준금리 25bp 인상을 발표하고, 점도표를 통해 연내 6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심각한 경기 타격을 유발하지 않고 이러한 정책을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의 실적 전망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어떤 평가를 할지도 주목된다.

현대중공업은 대형선박·특수선, 해양 플랜트 및 엔진 기계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영업적자는 8002억원에 달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신규 수주가 전년 대비 40% 가량 감소했다. 최근 컨테이너 해운 운임이 오르고 해상물동량 회복으로 신규 수주도 증가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익구조가 개선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반면 지난해 IPO와 함께 실시한 유상증자로 약 1조원의 자금을 이미 확보했다는 점과 신규 수주에 따른 선수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경영 전망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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