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총 시작···장수 CEO·女 사외이사 등장 '주목'
증권사 주총 시작···장수 CEO·女 사외이사 등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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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15년 '최장수 CEO'···정영채·장석훈 등도 호실적 성과에 연임
자본 2조원 이상 상장사, 女 사외이사 의무···삼성증권, 첫 여성 선임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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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증권사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고 경영자(CEO) 대부분은 탁월한 경영 성과를 인정받고 연임을 확정지을 전망이다.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환경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염두에 둔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여성 사외이사 선임도 주주총회 주요 안건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오는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최희문 부회장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등 5개 안건을 의결한다. 최 부회장은 앞서 CEO후보로 단독 추천되면서 사실상 4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오는 2024년까지 15년간 메리츠증권 수장에 올라, 종전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13년)을 넘어선 업계 최장수 CEO에 등극한다.

최 부회장이 그간 메리츠증권을 괄목할 만한 증권사로 키운 성과를 보면 임기 연장에 이견이 없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 782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 역시 9489억원으로 '1조 클럽' 목전까지 다다랐다. 전통적 강점인 기업금융(IB)부문을 위시한 여러 부문에서 선전한 결과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도 증권업계 '장수 CEO'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여는 NH투자증권은 정 사장의 연임안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앞서 임원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후보로 정 사장을 단독 추대했다. 지난해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임기 4년간 최대 실적을 이끈 점이 연임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과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도 오는 18일 주주총회에서 연임될 예정이다. 이들 모두 예년을 웃도는 실적을 공이 높게 평가돼 일찌감치 임기 연장을 확정지었다. 24일엔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 회장에 오른 최현만 미래에셋회장의 재선임 안건이 주총에 오른다. 

대부분 증권사 CEO는 재임 기간 높은 실적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거취가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호실적 견인이 임기 연장에 주효하다는 공식은 증권사 CEO에 특히 적용될 것"이라며 "실적 외에 사모펀드 사고 등 위기를 극복한 역량도 평가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여성 사외이사의 신규 선임도 주목된다. 올해 8월 자본시장법 개정안으로 자본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이사회에서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이사를 두도록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주총에서 최혜리 법무법인 산지 변호사를 감사위원이자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삼성증권의 첫 여성 사외이사다. 한화투자증권은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상무에 대한 사외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문 상무는 의학박사 출신 1호 벤처캐피털리스트다.

KTB투자증권은 주총에서 기은선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명을 '다올투자증권'으로 변경하는 안을 올린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사외이사로 선임한 이젬마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가 재선임될 예정이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여성 사외이사의 증가는 기업의 지배구조인 거버넌스를 투명하게 하고 이사회 조직 운영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추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라며 "이에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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