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과거 같은 연령대 비해 소득은 1.4배↑·빚은 4.3배↑
MZ세대, 과거 같은 연령대 비해 소득은 1.4배↑·빚은 4.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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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BOK이슈노트: MZ세대 현황과 특징' 발표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불황 충격 영향 가장 크게 받아
불황기 취업에 낮은 근로소득→금융자산 축적 어려워
KB국민은행이 코엑스에서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우리 경제의 주력 세대로 부상하고 있지만, 경제 상황은 과거 세대와 비교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불황기 속에서 근로소득은 낮아졌고, 금융자산의 축적은 사실상 전무했다. 이는 향후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이슈노트'에 실린 'MZ세대의 현황과 특징'에 따르면 M세대(밀레니얼 세대, 1980~1994년생)와 Z세대(1995년생 이후)를 합한 비중은 2020년 기준 46.9%로, 현재 인구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른바 MZ세대로 불리우는 이들은 지난 1996년부터 인구의 가장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해 상당기간 최대 비중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우리 인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MZ세대이지만, 이들의 소득·자산·부채·소비 등 경제 부문에서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MZ세대 연령대의 연간 근로소득(2018년 기준, 24~39세 결혼한 상용직 남성 가구주 기준)은 지난 2000년 동일 연령대(1962~1977년생)와 비교해 1.4배 높아졌으나, 과거 X세대(1965~79년생) 및 BB세대(베이비붐 세대, 1955~1964년생)가 각각 1.5배, 1.6배 증가한 것과 비교해 낮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불황기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데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MZ세대 금융자산은 지난 2012년 동일 연령대 금융자산에 비해 1.3배 높아지기도 했으나, 전기간(2000~2017년)을 보면 증가폭은 사실상 정체됐다. 이는 취업난 등으로 MZ세대 연령대가 금융자산 축적을 위한 종잣돈 마련이 쉽지 않았던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MZ세대의 연금보험 등 저축성 보험 보유는 지난 2001년 동일 연령대 대비 1.92배 수준으로 증가해 BB세대(1.49배)와 X세대(1.72배)보다 컸다.

최영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은 "근로소득을 통한 자산 투자로 금융자산을 축적하게 되는데, MZ세대는 불황기 취업으로 근로소득이 낮았다"면서 "생활비 등을 제외한다면 투자 자산이 줄게 되고, 사실상의 금융자산 축적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Z세대의 부채 역시 과거 세대보다 확대됐다. MZ세대 연령대 총부채는 지난 2000년 동일 연령대의 총부채와 비교해 4.3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X세대(2.4배), BB세대(1.8배)의 부채 증가율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MZ세대의 부채는 주택마련을 위한 금융기관 차입에서 주로 기인했다. 실제 MZ세대가 부채를 지게 된 원인 중 주택마련을 위한 비중은 34.4%로, X세대(32.1%), BB세대(19.6%)를 웃돌았다.

이같은 MZ세대의 취약한 경제 상황은 곧 소비 정체로도 이어졌다. 특히 2017년 MZ세대의 총소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 동일 연령대 총소비와 비교해 1.03배 상승하는 데 그쳤다. MZ세대 소비성향(총소득에서 총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총소득의 완만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총소비가 정체되면서 2000년 동일 연령대 소비성향 대비 0.9배 수준으로 하락했다. 경제적 여유가 적은 MZ세대는 여가 및 취미활동 등을 위해 필수 소비를 주로 절약했다.

최 연구위원은 "MZ세대가 우리 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과거 세대와 비교해 취약한 경제 상황은 향후 우리 경제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MZ세대의 생활방식, 취향 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점검하는 한편, 소득증가, 부채감소 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디지털 기술 발전과 함께 성장한 MZ세대는 일과 가정 중 어느 하나를 더욱 중요시하기 보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소유보다 경험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면서 물품, 차량 등을 소유하지 않고 공유하는 공유경제 활동 비중이 가장 컸다. 다른 세대와 비교해 주식 등의 직접투자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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