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 장기화···건설업계 "영향 제한적"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건설업계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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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3주째 전쟁 중, 장기화 조짐
DL이앤씨‧현대ENG‧삼성ENG, 아직 사업 초기단계
향후 공사 지연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손실 우려
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자포리자의 원자력발전소에 러시아군이 쏜 포탄으로 보이는 섬광이 떨어지며 연기를 내뿜고 있다. 이 공격으로 원전 내 부대시설이 불탔다. (사진=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 영상 캡쳐)
지난 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자포리자의 원자력발전소에 러시아군이 쏜 포탄으로 보이는 섬광이 떨어지며 연기를 내뿜고 있다. 이 공격으로 원전 내 부대시설이 불탔다. (사진=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 영상 캡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될 조짐이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에 잇따라 경제적 제재를 가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현재로써 손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점차 커지면, 장기적으로 사업 지연에 대한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주째 진행되면서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가 강화되고 있다.  

러시아의 7개 은행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되면서 루블화로 송금 등 국제 거래가 어렵게 됐다. 또 주요국 중앙은행이 가입된 국제결제은행(BIS)이 러시아 중앙은행의 접근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이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 고립 심화될 것이란 우려와 경제성장률은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한국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하면서, 러시아 내에서 공사 중인 DL이앤씨‧삼성엔지니어링‧현대엔지니어링 등을 포함한 국내 건설사 21곳에 타격이 예상된다. 

이들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17억8450만달러(한화 약 2조1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금 러시아에서 진행 중인 사업은 18건으로 103억6100만달러 규모다. 

특히 DL이앤씨의 경우 지난 2015년 러시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러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애썼다. 이에 지난해 말 1조6000억원 규모 발틱 콤플렉스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사업, 옴스크지역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 등의 수주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엔지니어링도 각각 발틱 에탄크래커(1조3722억원) 사업, 오랜부르그 가스처리시설(1000억원)을 공사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당 사업장들의 손실이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사업 규모가 큰 DL이앤씨와 삼성엔지니어링의 프로젝트는 사업 초기 수준이라 공사대금 회수 위험이 적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의 경우 앞서 진행한 옴스크 프로젝트 결제가 완료 된 상태이며, 결제대금도 유로화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전쟁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최근 시멘트의 원료인 유연탄 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배 가까이 오르면서, 전문가들은 원자재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 돼 국내 시장쪽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도 요소수 부족 등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데, 러시아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치가 예상보다 크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사업까지 수익성 악화로 흘러가지 않게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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