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3분기 성적표 분석 - 국민銀 '울고' 하나銀 '웃고'
은행 3분기 성적표 분석 - 국민銀 '울고' 하나銀 '웃고'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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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자회사 1조 부실 직격탄... 중소형사 약진
카드부실 처리 완료... 내년쯤 정상수준 회복 예상



은행들의 올 3분기 실적 분석 결과, 개별 은행간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 반해 하나은행은 3분기까지 3천억원 가량의 흑자를 냈다. 또 외환, 한미, 기업 등 중소형 은행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 국민銀 국민카드 1조 부실 ‘발목’

국민은행은 지난 2분기 407억원의 적자에 이어 올 3분기에만 3천414억원의 순손실을 내 총 3천821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3조1천9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지난 9월 합병한 국민카드의 거액 부실이 은행의 적자폭을 키웠다.

국민은행 윤종규 부행장은 “국민카드를 흡수하지 않았더라면 6천827억원의 지분법 평가손만 얻었겠지만 합병으로 인해 기업회계기준 차이(3천900억원), 은행이 책임져야 하는 충당금 전입액(3천258억원), 기타(466억원) 등을 합쳐 국민카드 부문에서만 1조4천45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여기서 세금을 제외, 실제로 약 1조원의 부실이 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연체율은 상당히 개선됐다. 국민은행의 3분기 총 연체율은 3.49%. 지난 2분기에 비해 0.03%p낮아졌다.

특히 국민BC카드 1일 이상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6.5%p 줄어든 반면 가계 및 기업대출 연체율은 각각 0.23%p, 0.42%p가 증가했다.


▶ 하나銀 전년 동기 3배 순익

하나은행은 올 3분기(1천812억원)에 지난해 동기(631억원)의 3배 가까운 순익을 거두었다.

3분기까지 누적순익은 3천404억원에 달한다. 이에 하나은행은 올 연말 목표치인 4천100억원 달성은 물론 잘하면 5천억원 이상을 기대할 수도 있게 됐다.

또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1조383억원을 나타냈고 수익성 지표인 ROA와 ROE는 각각 0.61%, 16.73%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분기(2.74%)보다 소폭 오른 2.85%를 기록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또 “SK네트워크 사태와 신용카드 부실 등으로 올해에만 6천55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지만, 3천4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며 “올 연말 순익 목표인 4천100억원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외환 등 중소형사 흑자

올 상반기에 1천466억원의 적자를 냈던 외환은행은 3분기 대규모 흑자를 내면서 9월말까지의 누적순익은 최대 100억원 가량으로 흑자 전환될 전망이다.

한미와 기업은행도 각각 3분기에만 500억원 가량의 흑자가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3분기에만 1천500~2천억원 정도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며 최근 상반기 결산에서 1천900억원의 이익규모를 축소했던 것으로 알려진 우리은행은 이에 대한 수정이 이뤄질 경우 3분기까지 누적순익이 당초 예상치 8천5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 내년 정상수준 회복

이같은 은행간 편차에도 불구, 2004년에는 은행권의 총순익이 5조원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일 은행업 분석에서 “올해 국내 은행들은 약 7천억원의 이익에 머물겠지만 내년에는 5조원에 이르러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상반기에 은행 대손충당금의 45%를 신용카드 부문이 차지함으로써 은행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었지만 경기가 회복되고 카드업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2004년에는 정상적인 이익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메리츠증권 임일성 연구원은 카드자산 비중이 높은 국민, 조흥은행의 대환대출 회수율이 높아지고 카드 부실채권 정리가 완료되면 내년 수익의 급성장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전지선·최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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