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CD 6월 철수 유력···OLED 수율 개선 '박차'
삼성, LCD 6월 철수 유력···OLED 수율 개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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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삼성디스플레이 프라이빗 부스에서 첫선을 보인 QD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CES 2022' 삼성디스플레이 프라이빗 부스에서 첫선을 보인 QD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상반기 안에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철수하고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OLED 전환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이어지며 사업 경쟁력이 떨어진 LCD 시장 대신 프리미엄 제품인 OLED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운영 중인 TV용 대형 LCD 생산라인인 L8-2를 이르면 6월 중 철수할 계획이다. 현재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시장의 60%를 장악한 중국 LCD 패널 업체의 가격 공세로 LCD TV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으면서 2020년까지 LCD 사업을 접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LCD 수요가 증가하면서 철수 시기를 연기해 LCD 생산을 2022년 말까지 2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LCD 가격이 추락하기 시작했고 더 이상 LCD 사업을 지속할 명분이 사라졌다. 이에 결국 당초 계획보다 반년 앞당겨 올해 6월 패널 생산을 중단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3월 LCD TV 패널 가격은 전월보다 2.6% 떨어졌다.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이다. 특히 지난 7일 기준 TV용 LCD 패널 가격은 32인치 기준 40달러로, 고점이었던 지난해 6월(88달러)보다 50% 넘게 폭락했다. 같은 기간 43인치(139달러→72달러), 55인치(226달러→110달러), 65인치(285달러→175달러) 등 모든 품목의 가격이 반토막 났다.

업계는 TV용 LCD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본다. 최근 TV용 LCD 패널은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정보통신(IT) 기기용 LCD 패널로의 전환 등으로 관련 시장이 꾸준히 줄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전세계 TV용 LCD 패널 출하량이 전년보다 약 2% 줄어든 2억5400만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8년 정점을 찍은 이후 4년째 감소세다. 

반면 제조사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을 꾀하며 OLED 시장은 매년 빠르게 커지는 추세다. OLED는 LCD와 비교해 색이 풍부하고 정확하며 응답속도도 빨라 화질 면에서 더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옴디아에 따르면 2019년 330만대 출하된 TV용 OLED 패널은 2020년 450만대, 2021년 800만대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1000만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종료하면 QD-OLED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오는 6월 LCD 라인을 철거하면 그 자리에 QD OLED 생산을 위한 추가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아산캠퍼스 8.5세대 Q1라인에서 QD-OLED 출하를 시작했다. 해당 라인에서 월 3만장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55인치와 65인치 TV를 연간 100만대 정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전자의 연간 TV 판매량이 약 5000만대인점을 고려하면 연간 출하량의 2%에 불과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패널 생산 물량을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소니 등에도 공급해야 한다.

관건은 수율 개선이다. 업계는 지난해 말 양산을 시작한 만큼 일정 수준의 수율 달성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수율은 약 50%로 추정되는데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평가되는 60% 이상 수율 달성까진 시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연내 70% 이상으로 수율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로선 LG디스플레이의 OLED라는 선택지가 더 있다보니 삼성디스플레이와 QD 패널 가격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긴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와 줄다리기 협상을 하다 QD-OLED TV를 하반기 이후, 소니보다 나중에 출시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실제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은 지난 1월 열린 CES 2022 기자간담회에서 QD디스플레이가 탑재된 TV 출시와 관련해 “원하는 수율이 나오지 않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율 확보는 경쟁력과 직결될 수 밖에 없는 만큼 LCD 사업 철수 이후 OLED생산라인을 늘리는 등 수율 개선에 상당한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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