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 '無격리' 해외여행 기대감···항공업계 "금융지원 절실"
[윤석열 당선] '無격리' 해외여행 기대감···항공업계 "금융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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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사진=주진희 기자)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됨에 따라 국제선 여객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윤 당선인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시 음성이 나온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자가격리를 면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으로 경영난에 직면한 국내 항공사들은 자가격리 제도가 완화되면 수익 개선으로 이어져 사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이르면 이날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방안을 검토한다.

전날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검토를 마치고 격리 면제 조치가 결정될 경우 시행 시기 또한 바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달부터 방대본이 예방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 면제 검토에 나설 기미를 보여온데다 'PCR 음성 입국자의 자가격리 폐지' 공약을 내세웠던 윤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국제선 여객 회복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재 방역당국은 사이판과 싱가포르를 제외한 모든 해외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PCR 검사 및 백신 접종 유무와 상관없이 입국 후 7일간 자가격리를 강제하고 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이달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PCR 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온 백신접종자에게 1주일의 격리를 명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라며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PCR 검사 결과가 음성인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폐지해 '여행의 자유'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2년 넘게 여행의 자유, 고향의 가족을 만날 자유를 제한당한 국민에게, 새 정부는 더 이상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항공업계 관계자는 "보통 해외여행 수요가 가장 많은 20~30대 직장인들이 입국 시 자가격리로 인해 여행을 가지못하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유일하게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사이판과 싱가포르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봤을 때 자가격리 제도가 폐지되거나 완화될 경우 빠른 시일내 국제선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이 체결된 사이판 노선 탑승률은 만석에 가까운 상황이다. 운항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평균 탑승률 66%로, 방역 지침에 따라 항공기 좌석 점유율을 70%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감안하면 약 94%로 사실상 만석에 가까운 수치다. 제주항공의 인천~사이판 노선 평균 탑승률도 90% 중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주관하는 에어포탈에 따르면 사이판처럼 양국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VTL(Vaccinated Travel Lane)' 체결국인 싱가포르 방문객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만1352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020년 11월~2021년 2월) 2763명이 방문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4.1배 늘어난 수준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장기화로 3년째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업계 입장에서는 회복 기회인 셈이다. 국내 상장된 LCC(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4곳 모두 지난해 최소 1500억원에서 3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고 화물사업으로 유일하게 흑자를 냈던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여객부문에서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입국 완화와 함께 금융 지원이 절실하다"며 "기간산업인 항공업계가 회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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