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상승압력 예상보다 높아"···추가 금리인상 기조 유지
한은 "물가상승압력 예상보다 높아"···추가 금리인상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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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發 에너지·원자잿값 상방 리스크↑
"실질금리 수준, 여전히 중립금리보다 낮아"
실물경기·금융시장, 직접적인 위험노출은↓
최창호 한국은행 조사총괄팀장(왼쪽부터), 박종석 부총재보, 홍경식 통화정책국장, 우신욱 정책협력팀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사진 왼쪽부터
최창호 한국은행 조사총괄팀장(왼쪽부터), 박종석 부총재보, 홍경식 통화정책국장, 우신욱 정책협력팀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한국은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양상 악화로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원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물가상승압력이 예상보다 더욱 높다고 경고했다. 특히 실질금리 수준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금리인상이 물가 제어에 미친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를 바탕으로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은은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향후 정책운영 방향에 대해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경기가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밝힌 바와 같이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무엇보다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다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이후 높아진 글로벌 물가상승압력은 에너지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공급차질 현장 해소가 지연되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에너지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리스크에 따른 공급 위축 우려가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 차질 여파로 곡물가격 상승폭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연일 고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재화 및 서비스가격도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5개월째 3%대 상승폭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달 근원물가 또한 3%대로 올라서면서 2011년 12월 이후 최고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이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파급 영향이 현재로서는 뚜렷하지 않다면서, 높은 물가 오름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해질 경우 임금·물가 상호작용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박종석 부총재보는 "금리 인상에도 전반적인 금융 여건이 완화적인 가운데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적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실질중립금리 대비 실질기준금리 수준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완화적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간 전망 수치(3.1%) 조정과 관련해선 현재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려우나, 분명한 것은 하방 리스크보다 상방 리스크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을 기정사실화했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빅스텝'(금리 0.50%p 인상)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물가 오름세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올해 금리인상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한편, 가계부채 누증과 관련해선 대출 증가세가 완화됐지만, 그동안 금융불균형 위험이 지속적으로 쌓여 온 만큼, 기조적으로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 부총재보는 "주택가격은 수급 및 자금조달 여건, 정부정책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시간을 두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출은 당분간 둔화되겠으나, 수요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동시에 부동산시장 움직임, 주식시장 회복 상황 등에 따라 수익추구를 위한 투자목적의 자금수요 회복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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