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영업력 '이상 징후'
조흥은행 영업력 '이상 징후'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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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철도 등 공공부문 텃밭 잇달아 뺏겨
조흥은행의 영업력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공공부문에서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고 자산, 대출의 성장세도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106년 전통의 조흥은행이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가 되면서 영업력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올 들어 건국대 충주 캠퍼스 점포를 폐쇄한 데 이어 경북대학교 캠퍼스마저 대구은행에 내줬다.
현재는 복수거래를 실시하고 있으나 조만간 주거래 은행 자리를 대구은행에 내줄 예정이다.

또한 예산 7조원 규모의 대형 공공기관인 철도청의 주거래 은행 공개입찰에서도 우리은행에 밀려 탈락했다.
조흥은행은 농협, 우리은행 등과 함께 철도청의 복수거래 은행이었으나 지난 달 30일 5년간 독점적 통합 주거래 은행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탈락했다.
조흥은행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공공부문에서 경쟁력이 있었는데 최근에 그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후로도 핵심 고객의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한지주와의 합병과정에서 관계자들이 우려했던 대로 영업력 약화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우선 총자산이 대폭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만 9천377억원 감소했으며,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6.8%에서 6.4%로 0.4%포인트 감소했다.

원화예수금 점유율도 7.5%에서 6.7%로 감소했으며, 7월말 기준 가계대출은 타 은행들이 모두 증가한 것과 대조적으로 조흥은행만이 전월대비 287억원 감소했다.

한편, 지난 26일로 출범 두 달을 넘긴 최동수 행장 체제도 시험대에 올라 있다. 최 행장은 그 동안 지방점포 및 거래기업 순회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러나 은행 내외에서는 최 행장의 리더십에 조심스럽게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취임 두 달이 지나도록 비전제시나 조직 장악력 측면에서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다는 것.

은행 안팎의 이런 우려를 의식해서인지 최 행장은 외부 일정 위주의 행보를 접고 내부 직원들과의 자리를 많이 가질 예정이다.
비서실 한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직원들과의 대화 자리를 자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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