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한화시스템은 한국형 전투기(KF-21)의 핵심 장비인 능동형위상배열레이다(AESA레이다)를 탑재한 시험항공기(FTB, Flying Test Bed)가 3월 중순부터 국내 시험에 돌입한다고 3일 밝혔다.
AESA레이다는 내년 상반기까지 비행시험을 통해 모든 개발 요구 기능·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다양한 비행 시나리오 적용과 반복 시험을 통해 AESA레이다의 완성도를 높이고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시스템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민간항공기(보잉 737-500)를 개조해 AESA레이다를 장착한 FTB를 구축했다.
지난 2021년 11월부터 12월까지 총 10소티의 비행시험을 통해 레이다의 핵심 성능인 최대 탐지 거리 등 기본적인 레이다의 기능·성능 시험을 마친 바 있다.
이번 FTB 국내 비행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AESA레이다를 KF-21 시제기에 탑재해 추가 비행 시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 KF-21에서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지형추적·회피 기능 시험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국내에서 약 50소티 가량 추가 비행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미국이 AESA레이다 기술이전을 거부한 이후 한화시스템은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 등 관계부처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AESA레이다 시제기 1호를 성공적으로 출고시켜 레이다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며 "앞으로 남은 국내외 비행 시험을 통해 AESA레이다의 요구 성능을 최적화해 한국형 전투기의 성공적인 개발에 기여함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ESA레이다는 공중과 지상 표적에 대한 탐지, 추적, 영상 형성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미래 전투기의 핵심 장비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0년 8월 AESA레이다 시제기 1호를 성공적으로 출고했으며, 세계에서 12번째로 AESA레이다를 개발하는 레이다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