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열풍' 가상화폐, 하루 평균 11.3조 거래됐다
'코인 열풍' 가상화폐, 하루 평균 11.3조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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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FIU,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4대 거래소, 영업이익 3조3500억···원화마켓 비중 95%
사진=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지난해 하반기 가상화폐(암호화폐)의 하루 평균 거래 규모가 11조3000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원화마켓 사업자의 거래비중이 약 9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이후 가상화폐 시장이 원화마켓 중심으로 재편됐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국내 가산자산시장 현황 파악을 위해 신고된 29개 사업자(24개 거래업자·5개 기타업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1일 밝혔다.

조사는 사업자가 제출한 통계자료 등을 기초로 집계됐으며, 대상기간은 지난해 하반기다. 기타업자 5개사는 대부분 영업초기 단계로, 아직 유의미한 통계가 집계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서 제외됐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기간 국내 가상자산 시장규모는 총 55조2000억원, 일평균 거래규모는 1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원화마켓 사업자의 거래비중만 약 95%다. 원화마켓 사업자는 조사기간 기준 업비트를 비롯해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곳이다.

같은 기간 나머지 코인마켓의 일 거래금액은 거래규모의 5%인 6000억원 수준이었다.

사업자들의 평균 수수료율은 0.17%로 주식매매수수료율 대비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거래소 주식 매매수수료율은 0.0027%다. 원화마켓과 코인마켓의 평균 수수료율은 각각 0.16%, 0.17%로 집계됐다.

6개월 동안의 전체 거래업자 영업이익은 3조3700억원을 기록했는데, 원화마켓의 영업이익이 3조3500억원, 코인마켓이 220억원이었다.

국내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총 1257개, 623종이며, 단독 상장 가상자산이 403종으로 가장 많았다. 글로벌 시장 대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비중이 작고, 비주류·단독상장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많다는 얘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인마켓 대비 원화마켓의 시장 지배력이 매우 높다"며 "단독 가상자산의 절반은 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이 70% 이상이므로 이용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사업자를 이용하는 국내 총이용자 수는 1525만명이며, 실제 거래에 참여하는 이용자 수는 558만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3040세대가 전체의 58%로 가장 많고, 대다수는 100만원 이하 규모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 참여자들은 하루 평균 4번 거래에 참여했고, 1회 거래금액은 약 75만원 수준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자금세탁방지 의무 준수를 위한 전담인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사업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반기별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국내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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