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러시아 금융제재 놓고 EU 이견···"핵무기급"
'스위프트' 러시아 금융제재 놓고 EU 이견···"핵무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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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메르 "몇몇 회원국 러시아 SWIFT 차단 유보적"
러시아 전차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전차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제의 중요한 도구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을 놓고 유럽이 갈라선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재무장관 비공식 회의에서는 러시아를 SWIFT에서 내쫓는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견해가 갈렸다고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이 밝혔다.

르메르 장관은 이날 회의가 끝나고 취재진과 만나 국가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몇몇 회원국이 러시아의 SWIFT 차단에 유보적이었다며 프랑스는 그중 하나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르메르 장관은 SWIFT에서 쫓겨나는 일을 "핵무기급 금융제재"라고 부르며 러시아를 차단하는 문제는 "앞으로 몇 주, 며칠도 아닌 몇 시간 안에 따져볼 것"이라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도 러시아의 SWIFT 퇴출에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체코는 러시아를 내쫓지 않으면 우크라이나가 며칠 안에 러시아에 점령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도 러시아를 즉각 SWIFT에서 내쫓아야 한다고 동조하고 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SWIFT에서 차단하길 원하지만, 모두가 동참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라며 "계속 동맹국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독일은 다른 EU 회원국들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크리스티안 린트너 독일 재무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러시아를 SWIFT에서 퇴출하는 것의 결과를 따져보고 있다"며 "그것이 퇴출에 반대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 내리는 제재는 유럽 경제에 해를 끼치기보다는 러시아 경제를 힘들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SWIFT는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1만1000곳이 넘는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전산망으로 국경을 초월해서 돈을 거래할 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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