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HDC현산, 연속 수주 이어갈까···월계동신서 '긍정 기류'
[르포] HDC현산, 연속 수주 이어갈까···월계동신서 '긍정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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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동신 재건축사업,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
현장 "사업촉진비 등 제안 조건 긍정적 평가"
노원구 월계동신아파트 단지 입구. (사진=노제욱 기자)
노원구 월계동신아파트 단지 입구.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악화된 여론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업을 따냈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추가 수주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시공사 선정을 코앞에 둔 월계동신아파트 단지 현장에서는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긍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는 분위기였다.  

25일 찾은 노원구 월계동신아파트 단지 곳곳에는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오는 27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해당 사업은 1차 입찰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단독 입찰해 유찰됐지만, 2차 입찰에서 코오롱글로벌이 등판하면서 경쟁입찰이 성사됐다. 

광주에서 연달아 사고가 발생하면서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여론이 전국적으로 좋지 않지만, 해당 단지에서는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됐다. 당초 조합원들도 '현대산업개발은 안 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단지에서 만난 조합원 A씨는 "처음에는 광주사고 때문에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 단지에 제안한 조건들을 보고 사람들 마음이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 거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서민들이기 때문에 재건축사업에서 가장 큰 걱정이 바로 전세보증금 구해 이사 가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 현대산업개발이 가구당 5억원을 지원해준다니,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B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도 "처음에 현대산업개발 안 뽑는다는 조합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제안 조건을 보고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며 "현대산업개발이 사업촉진비로 4500억원, 가구당 5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한 점이 가장 주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설계사(SMDP)와 협업해 제안한 설계, 단지에서 광운대역까지 돌아가지 않도록 브릿지를 지어주겠다고 한 것들도 조합원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산업개발은 해당 사업에 △사업촉진비 4500억원(가구당 5억원) 지원 △글로벌 건축디자인업체 SMDP와 협력 설계 △광운대역세권 브릿지 연결 △미분양 시 대물변제 100%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보증기간 30년 보장 등을 제안했다. 

제안 조건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도 컸지만, 역시 '안전'이 주요 쟁점이었다. 사고 이후 오히려 더 안전에 신경을 쓰지 않겠냐는 기대와 두 번이나 사고를 낸 만큼 기업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우려가 공존했다.

조합원 C씨는 "사고를 일으켰지만, 그만큼 이제 안전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더 튼튼하게 지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조합원 D씨는 "큰 사고를 잇달아 낸 기업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느냐"며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는 하지만, 이미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우리 사업도 '일단 따놓고 보자'는 것처럼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쟁사인 코오롱글로벌은 조합 예정안보다 3.3㎡당 14만원 저렴한 공사비를 제안해 가구당 약 830만원의 분담금을 줄이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더해 △사업추진비 1000억원 지원 △조합원 환급금 선지급 △하자 제로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계동신 재건축은 노원구 월계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총 107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는 약 282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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