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한은, 기준금리 1.25% 동결···"물가 상당기간 목표치 상회"
[전문] 한은, 기준금리 1.25% 동결···"물가 상당기간 목표치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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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3%대 초반 전망···지정학적 리스크 추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기준금리를 현행 1.2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번 동결 결정은 금통위가 앞선 2차례 연속 금리 인상에 따른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했다"면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동결 결정에도 금통위는 소비자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는 등 물가상승압력에 대해 우려했다. 지난 11월 금리 및 경제전망 발표 당시 소비자물가가 올해 연간 2%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 발표에선 3%대 초반까지 확대됐다. 특히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충돌이 현실화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도 새롭게 추가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개인서비스 및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 확대 등으로 3%대 중후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면서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2%대 중반으로 높아졌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전망경로보다 높아져 상당기간 3%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통화정책방향문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세계경제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지 않으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주가는 상당폭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 전개 상황,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회복세를 지속했다. 민간소비의 회복 흐름이 방역조치 강화 등으로 주춤했으나, 수출은 견조한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호조를 지속했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공급차질에 영향 받아 다소 조정됐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개선세를 지속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의 견실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민간소비 회복 흐름이 점차 재개되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금년중 GDP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치인 3%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개인서비스 및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 확대 등으로 3%대 중후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2%대 중반으로 높아졌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후반 수준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전망경로보다 높아져 상당기간 3%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연간으로는 3%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금년중 2%대 중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받아 장기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주가가 상당폭 하락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축소됐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둔화됐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성장·물가의 흐름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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