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원스토어 '구주매출'에 쏠린 눈···SK그룹, 선택은?
[초점] 원스토어 '구주매출'에 쏠린 눈···SK그룹,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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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보유지분 가치 1조원 육박
이미지·기업가치 제고 vs 투자실탄 확대
SK그룹 (사진=서울파이낸스 DB)
SK그룹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SK계열의 원스토어가 올해 상반기 상장을 준비중인 가운데 구주 매출에 대한 재계와 투자금융(IB) 업계의 관심이 높아진다.

모회사 SK스퀘어가 보유한 원스토어에 대한 지분 47.49%의 가치가 1조원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구주매출을 단행할 경우 대규모 현금 유입에 따른 투자 여력이 증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룹 안팍에세는 원스토어의 구주매출을 통해 ICT 투자사업의 종잣돈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른바 '쪼개기 상장'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커진 상황에서 원스토어의 구주 매출을 단행할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상생'·'사회적 가치' 등의 경영철학과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해 11월 24일 원스토어가 청구한 주권상장예비심사를 진행중이다. 일반적으로 상장 예비심사는 45영업일 정도 걸리지만, 현장실사와 상장위원회 심의일 등이 결정되지 않아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1월 1일 유무선통신 서비스의 SK텔레콤(존속회사)과 ICT투자기업 SK스퀘어(신설회사)로 인적분할되면서 SK스퀘어에는 SK하이닉스, ADT캡스, 원스토어, 11번가, 에프에스케이 엘앤에스, SK플래닛, 드림어스컴퍼니,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인크로스, 나노엔텍 등이 편입됐다.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의 자회사로는 SK브로드밴드(SKB), SK텔링크, SK오앤에스, 서비스탑, SK커뮤니케이션즈, SK스토아 등이 남았다.

분할 출범 당시 SK스퀘어에 배분된 순자산은 SK하이닉스 19조원, 원스토어·SK플래닛 등 플랫폼 기업들을 위주로 한 나머지 자회사들이 7조원 수준이었다. SK그룹은 이를 2025년까지 75조원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해당 기간 동안 5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SK스퀘어가 출범한 이후 첫 IPO인 원스토어의 구주매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바로 이 대목이다. 5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 가운데 1조원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 적절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IB업계 일각에서는 SK스퀘어는 원스토어 상장시 구주매출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후 첫 IPO 딜이라는 점에서 당장의 이익보다 회사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이 경우 원스토어의 공모구조는 신주모집 80%와 구주매출 20%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구주 매출분은 2019년 투자에 참여한 SKS PE-키움캐피탈 컨소시엄 등의 몫이 될 공산이 있다.

다만, 지난해 SK스퀘어가 출범한 이후 2025년까지 4년 만에 순자산을 세배 가까이 키우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다. 그만큼 막대한 재원이 마련되야 한다는 점에서 구주매출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거래소가 예비심사를 통과시키면 원스토어는 공모구조 등의 사안을 증권신고서에 반영할 전망이다.

한편 원스토어 상장의 공동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증권신고서는 4월경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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