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거래소 빅5/上] 고팍스 원화마켓 합류···가상거래 시장 메기되나
[가상화폐거래소 빅5/上] 고팍스 원화마켓 합류···가상거래 시장 메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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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금법 시행 이후 첫 실명계좌 발급
기존 거래소 과점시장 판도변화 예고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최근 가상화폐(암호화폐)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거래소 내 '판도 변화'다. 고팍스가 은행 실명계좌 입출금 계정을 획득, 다크호스로 등장하면서 기존 4대 거래소가 과점하던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일단 원화마켓을 운영하던 기존 거래소들은 고팍스에 대해 '점유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한다. 선두 주자로서 그간 회원 수를 크게 늘린 영향이다. 다만 상위 한두 곳을 제외하곤 고팍스와의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 업계 내에서 고팍스의 신뢰도가 높아 고객 이동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뤄질 순위 변동을 경계하는 눈치다.

◇'다크호스' 고팍스···독과점 우려 해소하나

코인마켓 거래소 고팍스가 업계 안팎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은 지난 15일 전북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발급받으면서다. 지난해 9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이후 실명계좌 확보에 성공한 곳은 고팍스가 처음이다.

특금법에 따르면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원화마켓을 운영하려면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와 은행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이 필요하다. 이전까지 자격요건을 충족한 곳은 '4대 거래소'라 불리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뿐이었지만, 이번 계좌 발급을 통해 고팍스 역시 원화 거래 서비스를 본격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팍스의 원화마켓 대열 합류로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은 크게 △업계 내 독과점 구조 변화 △원화거래 생태계 확장 △가상화폐 거래 다변화 △점유율 변동 등으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업계는 우선 전반적인 '이미지 제고'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간 정치권을 비롯한 곳곳에서 4대 거래소 체제가 유지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담합 등 문제를 지적해왔는데, 이런 우려가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는 게 거래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5대 거래소 시장 점유율. (자료=코인힐스)
5대 거래소 시장 점유율. (자료=코인힐스)

고팍스는 거래소 자체의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터라 가상화폐 시장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적잖다. 실제 고팍스가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해킹이나 정보유출 이슈는 한 번도 없었다. 지각변동에 대한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새로운 경쟁자로 인한 '메기' 효과 역시 기대감에 한몫할 것으로 풀이된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고팍스의 경우 신뢰성이나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에 독과점 우려가 컸던 산업 자체에 이미지 제고 등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 같다"며 "원화거래 생태계를 넓히는 동시에 상위 4곳이 장악하며 굳어지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점유율 변동 '관전 포인트'···"후발주자에 집중도 분산될 수도"

물론 업계의 기대감 이면에는 점유율 전쟁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아직 이용자 확보에 목마른 거래소들 입장에서 경쟁력 있는 메기의 등장은 경계 대상이기도 하다. 이렇다 할 점유율 반등을 이뤄내지 못한 곳이라면 위기의식은 더욱 고조되기 마련이다. 향후 5대 거래소들의 시장 점유율 변화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셈이다. 

가상화폐 데이터 공시플랫폼인 코인힐스 등 업계에 따르면 전날(19일) 기준 거래소의 점유율은 △업비트(75.4%) △빗썸(19.8%) △코인원(4.2%) △코빗(0.4%) 순으로 집계됐다.

업비트가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한때 90%에 육박하던 점유율이 최근 70%대까지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본격화될 경우 언제든지 집중도가 타 거래소로 분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고팍스의 점유율은 0.1%. 업계 4위인 코빗과의 격차가 약 0.3%포인트(p)에 불과하다. 코인원과 비교해도 4%p가량만 차이 나는 수준이어서 업비트, 빗썸을 제외한 이들의 순위 싸움도 치열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고팍스의 원화마켓 대열 합류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향후 점유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면서 "후발주자로서 사업 확장, 각종 혜택을 내세운 고객 유치전에 나선다면 점유율 변동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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