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투證, 나란히 역대급 실적···올해 승부는?
미래·한투證, 나란히 역대급 실적···올해 승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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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사옥(사진=각 사)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사옥(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타사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적을 거두며 '맞수' 체제를 공고히 했다. 올해는 증시 부진에 따른 감익이 전망되는 만큼, 두 증권사는 전통 강점인 투자은행(IB)에 보다 집중하는 한편, 디지털 등 부문도 강화해 실적 방어에 주력할 예정이다. 

◇'1조 클럽' 무난히 입성···영업익 미래, 순익 한투 '톱'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 1조4858억원, 순이익 1조187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42.3%, 33%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 최초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선두에 올라섰다. 순이익 역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국내외 수수료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리스크 관리를 통한 안정적인 운용손익, 대형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투자은행(IB) 딜의 성공적 수행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또, 최고 실적을 경신한 해외법인을 비롯, 전 부문의 고른 성장이 최대 실적에 주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4.4% 급증한 1조4474억원을 기록, 미래에셋증권을 2600억원 이상 따돌리고 선두에 올랐다. 영업이익도 69.4% 늘어 1조2889억원을 거뒀다. 자기자본은 7조원을 돌파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2.3%로 대형사 중 최초로 20%를 넘겼다. 

대내외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도 IB 전반을 위시한 사업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 해외주식 거래 활성화와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를 통해 위탁매매 부문에서도 견조한 성과를 거뒀다. 2분기 사모펀드 전액 보상을 단행해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3분기 카카오뱅크 IPO에 따른 지분법 이익 포함으로 실적 증가에 반영됐다. 

증권사들이 지난해 잇달아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곳은 5곳에 달했지만, 순이익 1조원대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뿐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시장 호조에 더해 전통 수입원인 IB 등 다방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실적이 더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실적 방어 관건' IB 집중···디지털 강화해 고객 확보 

두 증권사는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시현했지만, 되레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에 주효했던 증시 호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움직임과 긴축 우려로 약세장이 나타나는 만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의 뒷걸음이 예상된다. 

증권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년째 '실적 투톱'에 자리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실적 방어책에 골몰했다. 지난해 말 단행한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올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IB 부문에 보다 힘을 실었고, 디지털 부문도 강화해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자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2총괄 16부문을 5총괄 19부문으로 개편했다. 신설된 경영혁신총괄 및 경영지원총괄은 각각 책임경영 하에 전 사적 혁신과 효율적 지원서비스를 수행하도록 했다. 또, IB총괄을 복수로 운영해 사업영역별 전문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탑티어 IB' 도약을 위한 추진동력을 확보하고자 했다.

IB와 연금 등 주력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자산관리(WM)의 혁신과 디지털전환의 적극 추진을 염두에 뒀다. 아울러 트레이딩과 자기자본투자(PI)를 세분화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여기에 신규 팀장과 지점장 10명 중 3명을 1980년생으로 꾸리는 성과 중심 '젊은 인사'도 실시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다변화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고, 차별화된 실적과 안정적인 수익구조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주주환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IB사업을 본격화하고 시너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 글로벌사업본부, IB2본부 산하 주식자본시장(ECM)부와 인수영업3부, 프로젝트파이낸싱(PF)그룹 산하 PF전략부를 신설했다. 

온라인 및 퇴직연금 등 리테일 부문 영업력 제고를 위해 eBiz본부와 해외MTS개발담당, 연금전략담당을 신설했다. 여성임원인 김순실 상무보를 PB6본부장에 임명, 12년 만에 회사 내 여성 본부장 배치도 이뤄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다변화 된 수익구조와 사업부문 간 시너지 창출, 고도화된 리스크관리에 힘입어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이어갔다"면서 "올해는 디지털과 해외IB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시스템 개선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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