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이 쏘아올린 '비대면 주담대'···전 은행권이 뛰어든다
카뱅이 쏘아올린 '비대면 주담대'···전 은행권이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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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연말까지 비대면 주담대 비중 30%↑
케이뱅크, 연내 구입자금용 아담대 출시 예정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비대면 주담대 경쟁 치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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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출시를 예고하면서 은행권 비대면 주담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찍이 비대면 주담대를 출시했던 은행들도 비대면 비중 확대 계획을 밝히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22일 수도권 소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한다. 대출한도는 6억3000만원, 대출금리는 최저 연 2.989%다.

비대면 주담대인 만큼 대출 신청부터 서류제출, 상담, 실행까지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부동산 매매계약서는 사진으로 촬영해 제출하도록 했고, 나머지 대출에 필요한 서류는 카카오뱅크가 직접 유관기관을 통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은행에 제출할 서류를 고객이 직접 일일이 마련해야 했던 기존의 불편함을 대폭 줄인 것이다.

카카오톡을 통한 상담 서비스도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요소다. 고객은 대화창 내 상담내역을 찾아보면서 대출진행 상황과 대출심사 단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 영업점 대출 담당자에게 연락해 대출진행 상황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표=김현경 기자/자료=각 사
표=김현경 기자/자료=각 사

카카오뱅크가 고객 편의성을 주무기로 비대면 주담대 시장에 뛰어들면서 대면 성격이 강했던 주담대에 대한 인식도 바뀔지 주목된다. 통상 주담대는 담보물건 확인, 소유권 이전 파악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해 100% 비대면으로 진행하기 어려웠으나 최근 디지털 기술 등을 통해 이같은 문제도 해결됐다.

지난해 10월 시중은행들 가운데 가장 먼저 비대면 주담대를 출시한 우리은행은 법무사와 고객을 직접 연결시켜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해 소유권 이전 등기를 직접 제출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최근 국민은행은 기술 고도화를 통해 공동명의인 담보 주택에 대해서도 비대면으로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말까지 비대면 주담대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환 목적의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을 운영하고 있는 케이뱅크는 구입자금 용도도 가능한 완전한 주담대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아담대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누적 취급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환뿐 아니라 구입자금 대출까지 가능한 아파트담보대출을 연내에 도입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비대면 주담대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디지털 전환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대면보다 비대면 상품·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인터넷·모바일뱅킹을 통한 서비스 이용 비중은 70.9%를 기록한 반면, 은행 창구 이용률은 6.1%에 불과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대부분의 은행에서는 대출심사 전 과정까지 비대면으로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구현된 상태"라며 "영업점 축소 흐름과도 맞닿아 있어서 비대면 주담대는 앞으로 주력으로 가져가야 할 상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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