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 모바일 퍼스트 탈바꿈
CJ온스타일, 모바일 퍼스트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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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송출 수수료 부담 덜고 라이브 쇼핑 플랫폼 목표 
CJENM 본사 전경 (사진=CJENM)
CJENM 사옥 전경 (사진=CJENM)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CJ온스타일(CJ ENM 커머스부문)은 TV홈쇼핑 간판을 벗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커머스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1995년 8월 국내 최초 개국한 TV홈쇼핑 채널인 HSTV를 전신으로 한다. 2000년 6월 CJ그룹 품에 안긴 후 CJ39쇼핑으로 사명을 번경했다. 이후 CJ홈쇼핑, CJ오쇼핑 등으로 사명을 번경하며 입지를 다졌다. 2018년에는 CJ ENM 커머스부문으로 통합됐다. 

CJ ENM은 지난해 연결 연간 매출 3조5524억원, 영업이익 296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9.1% 증가했다. 다만 CJ온스타일는 지난해 매출액 1조3785억원, 영업이익 120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8%, 33% 감소했다.

이는 TV 송출수수료 부담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이 방송 채널에 편성된 대가로 인터넷(IP) TV 등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하는 일종의 자릿세다. 여기에 T커머스(TV를 통한 상거래) 등 대체 유통 채널의 성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 증가로 주력 부문인 생방송 TV홈쇼핑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평가다.

이에 CJ온스타일도 탈(脫) TV 전략을 서두르고 있다. 앞서 허민호 CJ온스타일 대표는 지난해 4월28일 열린 CJ온스타일 미디어 온라인 설명회에서 TV와 모바일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모바일 퍼스트 전략으로 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을 공언했다.

같은해 5월에는 CJ오쇼핑(TV홈쇼핑), CJmall(인터넷쇼핑몰), CJ오쇼핑 플러스(T커머스) 브랜드를 CJ온스타일로 통합했다. 이는 채널간 경계를 허물고 모바일 중심의 라이브 취향 쇼핑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조치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CJ온스타일은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활동을 통한 직간접 투자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CJ그룹내 투자사인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CJ온스타일의 외부 우수 벤처캐피탈을 선별해 총 130억원의 출자를 진행하며 간접 투자를 확대했다. 이를 통해 구축된 벤처캐피탈사와의 파트너십 체계를 바탕으로 명품·건강기능식·리테일 테크 관련 회사에 총 40억 규모의 직접 투자도 단행했다.

우선 지난해 5월에는 명품 해외 직구 플랫폼사인 애트니(ATNY)에 투자를 진행해 6%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 애트니와의 첫 협업 성과로 온라인 사이트 및 모바일 앱 내에 명품 해외 직구 전문관인 애트니 단독관을 열었다.

국내 여타 명품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들이 단순 데이터 수집(크롤링 방식)이나 병행수입자 유치 등을 통해 상품을 확보한다. 이와 달리 애트니는 직접적인 재고 연동(API)을 통해 18만여종의 다양한 상품을 보유한 것이 강점이다. 

애트니 익스프레스(Express)서비스를 이용하면 3일 내에 구매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해외배송 시스템도 갖췄다. 명품 구매 채널이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애트니와의 실시간 연동을 통해 일차적으로 CJ온스타일 내 다양한 명품 상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1월 건강기능식품사인 엔라이즈에 대한 투자도 완료했다. 당시 CJ온스타일은 프렉시스 PE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엔라이즈 바이아웃(경영권 인수)딜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엔라이즈의 강점인 해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네트워크를 활용해 건강기능식 카테고리 강화를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에는 프리미엄 리빙 전문 플랫폼 콜렉션비(COLLECTION.B)를 운영하는 브런트에 대한 30억원의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 콜렉션비는 전세계 300여개의 독창적이고 완성도 높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선별해 소개하고 있다. 자체 제작한 가상 시뮬레이션·제품 소개 영상 등 브랜드 쇼룸 수준의 디지털 콘텐츠를 구현하는 역량을 갖췄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급변하는 사업 환경 속에 변화·혁신은 필수불가결한 상황에서 미래성장 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유연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핵심 카테고리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라며 "이런 경험을 발판 삼아 올해는 보다 공격적으로 함께 성장할 프리미엄 리빙, 주얼리, 패션, 뷰티 등의 브랜드·커머스에 대한 직접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도 벤처캐피탈사를 추가 발굴하고 공동 펀드를 구축하는 등의 간접 투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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