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달성한 철강업계···상승세 이을까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한 철강업계···상승세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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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건설중장비, 산업기계 등 전방 수요산업 회복
증권가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영업익 감소 전망"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오미크론·탄소중립 영향도 존재
현대제철 직원이 용광로에서 용선을 꺼내는 작업인 출선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직원이 용광로에서 용선을 꺼내는 작업인 출선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부터 전방산업이 회복함에 따라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으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여전히 코로나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국제 금리 인상 우려,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 리스크가 존재하는 가운데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1위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9조2380억원으로 전년(2조4030억원) 대비 284.4% 증가했다. 이는 196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최대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6조3320억원으로 전년(57조7930억원)과 견줬을 때 32.1% 확대됐다. 이 또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70조원대를 기록한 셈이다.

2위 현대제철도 사상 최대치의 실적을 기록하며 철강역사를 다시 썼다. 매출액은 22조8499억원으로 전년(18조234억원) 대비 2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4475억원으로 전년(730억원)과 견줬을 때 무려 3251.3% 급증했다.

동국제강은 매출액은 7조2403억원, 영업이익 8030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매출액 5조2062억원, 영업이익 2947억원) 대비 각각 39.1%, 172.5% 확대했다. 특히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8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13년만이다. 회사는 이미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도 전체 수준을 넘어선 바 있다. 

세아베스틸도 전년(2조5358억원) 대비 44% 확대된 매출액 3조651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또한 2389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0년만의 최대실적이다.

업계는 이 같은 호실적 요인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됐던 자동차, 건설중장비, 산업기계 등 주요 전방 수요산업의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한 점을 지목했다. 실제로 내수 및 고부가제품 중심 판매가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조강 및 제품 생산량과 원료비가 증가해 업체 모두 영업이익을 개선시켰다.

여기다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이자 경쟁 관계인 중국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 차원에서 생산을 줄인 점 또한 국내 철강사가 반사 이익을 누리기에 적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코로나19 기저효과와 더불어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세계 철강 수요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매출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원료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맞춰 일부 제품은 가격이 상향 조정됐지만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려면 1~2분기가 걸리는 등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포스코의 매출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으로 지난해 보다 4.9% 증가한 80조원을 예상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7.4% 급감한 7조6025억원을 전망했다.

현대제철 또한 매출은 지난해 연간 추정치보다 12.9% 늘어난 25조7990억원으로 전망되나 영업이익은 7.6% 줄어든 2조2613억원으로 추정했다. 동국제강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작년 연간 추정치보다 18% 감소한 6875억원, 세아베스틸의 영업이익도 8.2% 줄어든 2229억원으로 예상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철강 수요가 많은 건설, 조선, 자동차 등 전방산업 모두 회복되면서 철강사들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며 "올해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금리 인상 우려 및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이슈 등의 불확실성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작년처럼 역대 최대 실적을 세우는 등의 호황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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