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으로 뭉칫돈 몰린다···12월 통화량 23.8조↑
예적금으로 뭉칫돈 몰린다···12월 통화량 23.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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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 오름세 여전···정기예적금 20조5000억원↑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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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해 12월 24조원에 가까운 돈이 시중에 풀렸다. 직전월인 11월과 비교해 오름폭은 다소 둔화된 모습이지만, 예적금 규모는 전월보다 더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통화량 증가세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세적인 감소 전환은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1년 12월중 통화 및 유동성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은 계정조정계열·평균잔액 기준 3612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월인 11월(3589조1000억원)보다 23조8000억원(0.7%)이 늘었다. 전년동기대비(원계열·평잔 기준)로도 13.2% 증가했다. 2개월 연속 오름폭이 확대된 것은 물론, 지난 2008년 11월(14.0%) 이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예금(이상 M1)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 곧바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 등으로 구성된다. 이는 가계나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유동성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시중에 돈이 얼마큼 풀려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보편적 지표로 활용된다.

광의통화는 지난 2017년 9월 이후 오름세를 지속해오는 가운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역대 최저금리 시대가 펼쳐지면서 가계는 대출을 통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투자로, 기업은 코로나 정책지원·금융지원 등으로 통화량을 매월 수십조원씩 확대됐다.

그러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대출총량 규제를 비롯한 금융 규제가 본격화한데 이어 기준금리 역시 3차례 오르며 유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대출 감소 전환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중에 풀렸던 돈이 다시 정기예적금으로 몰리면서 유동성 확대 추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 14조6000억원 △가계및비영리단체 14조4000억원 △기타금융기관 9000억원 별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는 대출 감소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주식 등 대체자산 매도,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 지속 등으로 통화량이 늘었다"며 "기업의 경우 연말 정부 재정자금 집행 및 양호한 수출 증가에 따른 기업 결제자금 유입 등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미만 정기예적금 20조5000억원 △금융채 금전신탁 5조3000억원이 늘어난 반면, △수시입출식 -5조7000억원 △MMF -4조1000억원 등은 감소했다.

한은은 수신금리 상승 및 예대율 관리를 위한 자금유치 등으로 증가했다면서, 지난해 11월 금리 인상 여파로 정기예적금 금리가 크게 뛰면서 돈이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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