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급등세 '주춤'···영끌·빚투족 비명은 '여전' (종합)
주담대 금리 급등세 '주춤'···영끌·빚투족 비명은 '여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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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신규코픽스 0.05%p↓···은행 주담대 금리 인하 
변동금리 최고 '국민銀 5.28%'·최저 '농협銀 2.85%'
글로벌 조기긴축·시장금리 급등···주담대 더 오른다
한 은행 영업점에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한 은행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고공행진하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대출자들이 체감할 금리하락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급등세에 주담대 금리가 이미 연 6%대를 바라보고 있고, 글로벌 긴축 우려에 시장금리가 뛰고 있어서다. 최근 시장금리 추이를 보면 이번 주담대 금리 하락은 일시적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1.64%로 전월(1.69%)보다 0.05%p(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전월보다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0.82%) 이후 9개월 만이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상승 중이었다.

지난달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19년 6월(1.78%)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12월 수치를 제외하면 2019년 7월(1.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일제히 올랐다. 지난달 잔액기준 코픽스는 1.37%로 전월(1.30%)보다 0.07%p 올랐고,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1.08%로 0.05%p 상승했다.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코픽스 금리가 조정되면서 이에 연동되는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오는 16일부터 일제히 변동된다. 신규취급액 연동 주담대는 하락하고, 신잔액기준 연동 주담대는 모두 오른다.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5.28%(KB국민은행·신잔액), 최저금리는 연 2.85%(NH농협은행·신잔액)다.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살펴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은 기존 연 3.73~5.23%에서 연 3.68~5.18%로 상단과 하단이 0.05%p씩 낮아진다. 우리은행도 연 3.88%~4.89%에서 0.05%p씩 낮아진 연 3.83~4.84%로 조정된다. NH농협은행 역시 연 3.47~4.37%에서 연 3.42~4.32%로 최고·최저금리가 0.05%p씩 낮아진다.

신잔액기준 주담대 금리의 경우 국민은행이 연 3.73~5.23%에서 연 3.78~5.28%로 금리 상단과 하단이 0.05%p씩 오른다. 농협은행도 기존 연 2.80~3.71%에서 0.05%p씩 오른 연 2.85%~3.76%로 금리가 조정된다.

이들 은행과 달리 금융채를 지표로 삼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오른다. 신한은행의 신규코픽스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68~4.63%에서 연 3.68~4.73%로 최고금리만 0.1%p 오른다. 하나은행은 연 3.764~5.064%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다. 신잔액 기준으로는 △신한은행 연 3.68~4.63% → 연 3.68~4.73% △하나은행 연 3.494~4.794% → 연 3.474~4.774%로 변동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수신금리가 오르면 같이 오르는 구조다. 은행권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하락을 두고 일부 은행이 수신금리 인상 속도를 낮추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주담대 금리도 다시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시장금리 급등세도 대출금리 상승을 예상하게 하는 요인이다. 미국 중앙은행의 강도 높은 긴축정책과 국내 정치권의 '돈풀기' 경쟁에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 14일 5년만기 은행채 금리는 연 2.79%로 2018년 5월 15일(연 2.80%)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서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도 이날 기준 연 3.90~5.78%로 형성됐다. 최고금리가 이미 5%대 중반을 넘어 6% 진입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 연 3.90~5.40% △신한은행 연 4.10~4.93% △하나은행 연 4.188~5.488% △우리은행 연 4.07~5.78% △농협은행 연 4.75~5.66%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오늘 코픽스 하락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의 조달비용 상승분이 제때 반영되지 않은 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며 "올해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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