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지난해 실적 '빨간불'···신작·P2E로 반등 모색
게임업계, 지난해 실적 '빨간불'···신작·P2E로 반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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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빅3, 기저효과·신작부진·영업비 증가 '고전'
최대 이익 낸 카겜·위메이드, 게임 성장은 '정체'
올해 다양한 장르 신작·P2E 게임 출시로 '반격'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특수로 사상최대의 실적을 거운 2020년 대비 기저효과도 있지만 상당수의 게임사들은 본업인 게임 사업 자체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게임업계는 타계책으로 NFT(대체불가토큰)·P2E(Play to Earn)·메타버스 등 신사업과 대작 신작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2조3088억원, 영업이익 37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54.5%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3957억원으로 32.54% 줄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부진한 실적은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영업 비용의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마케팅비는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활동 증가로 전년 대비 122% 늘어난 2826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는 인력 증가와 신작 게임 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한 8495억원에 달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2조8530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기록했던 3조원대에서 내려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516억원으로 18% 감소했다. 

넥슨의 이러한 부진은 2020년 연간 모바일 매출 역대 최대 기록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신작 출시 지연 등의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순이익은 1조1943억원으로 104% 증가했다. 순이익의 경우 자체 보유하고 있는 달러 예금성 자산의 환차익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급증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이 2조50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1545억원으로 43.2% 감소했다. 순이익도 2529억원으로 25.2% 줄었다. 

넷마블은 매출의 경우 인수한 스핀엑스게임즈의 실적이 반영돼 소폭 상승했으나, 기존 게임들의 실적 부진과  지급수수료, 인건비,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의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이렇듯 국내 게임 빅3의 실적 부진과 달리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크래프톤은 나란히 자체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고치를 경신한 숫자들에 비해 내용은 그리 좋지 못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1조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43억원, 당기순이익은 5203억원으로 각각 72%, 671% 늘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오딘: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흥행에 힘입어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오딘의 매출 하향 안정화로 전분기 대비 모바일게임 매출이 51.3% 감소했다. 오딘의 매출 의존도를 낮출 신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매출 5610억원, 영업이익 32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년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최대실적을 달성한 이면에는 자체 개발한 가상화폐 '위믹스'의 유동화(매도) 매출이 2254억 포함됐다. 가상화폐 유동화 매출을 제외하면 작년 영업이익은 1004억원,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85억원에 그친다. 본업인 게임 성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평가다. 

크래프톤도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6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8863억원으로 12.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199억원으로 6.5% 감소했다. 

크래프톤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흥행 부진과 중국 '화평정영'의 매출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 주식보상비용 및 마케팅비, 지급 수수료 등 전반적인 영업비용도 증가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지난해에는 게임의 본업에 실적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게임사들은 올해 대작 신작과 함께  NFT·P2E·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통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넥슨의 경우 오는 3월 24일 출시되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필두로 신작 10여종을 선보이며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 엔씨소프트도 전날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BBS, TL 등 개발 중인 신규 지적재산권(IP) 5종의 티징(Teasing·미리보기) 영상을 공개하며 신작의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TL의 경우 올해 하반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넷마블은 최근 총 20여종의 신작 라인업을 공개한 가운데 올해 총 6종의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3월에는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암호화폐도 발행할 예정이다. 

위메이드와 카카오게임즈도 각각 가상화폐인 '위믹스'와 '보라'를 앞세워 P2E 시장 공략에 나선다. 위메이드는 일찌감치 올해 위믹스에 100개의 게임을 온보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고, 카카오게임즈는 보라를 활용한 P2E게임 10여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새로운 제작 프로그램 '더 포텐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딥러닝 △웹 3.0 △NFT △가상현실(VR) 등 신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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