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반사익?···HMM, 작년 매출 13조·영업익 7조 '사상 최대'
코로나 반사익?···HMM, 작년 매출 13조·영업익 7조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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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MM)
(사진=HMM)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적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이 지난해 13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운운임이 상승함과 동시에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HMM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7조3775억원을 기록해 전년(9808억원) 대비 652.2%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조7941억원으로, 전년(6조4132억원)과 견줬을 때 115.1% 확대됐다. 순이익은 5조3262억원으로 집계됐다.

HMM은 이 같은 호실적에 대해 "코로나19와 미국 항만 적체가 지속되면서 아시아~미주 노선을 비롯해 유럽 및 기타 지역 등 전 노선의 운임이 상승한 영향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4분기는 통상적으로 컨테이너부문의 계절적 비수기로 꼽혀왔지만 아시아~미주 노선의 물동량 증가와 연말 시즌, 블랙프라이데이 및 연초 춘절에 대비해 물동량이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SCFI)는 2020년 12월 말 기준 2129p에서 지난해 12월 말 기준 5046p로 큰 폭 상승했다.

HMM은 "여기다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 등 초대형 선박 20척 투입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앞서 HMM은 지난 2010년 601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이후 글로벌 해운경기 장기 불황으로 인해 9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HMM의 9년간 누적 영업손실만 약 3조8401억원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다 2020년 2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 12척 투입에 이어 코로나19가 본격화 되는 등 하반기 물동량 급증으로 운임이 크게 상승하면서 그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9808억원을 기록함에 따라 9년간의 적자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난 2018년 발주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2만4000TEU급 선박 12척의 건조 금액은 약 2조400억원으로, 한 척당 약 1700억원 정도다. HMM이 지난해 달성한 영업이익 규모를 고려했을 때 현재 선복량 약 82만TEU를 감안하면 1TEU당 연간 약 9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셈이다.

즉 2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에 2만4000개의 박스(1TEU)를 싣는다고 가정하면 선박 1척당 연간 약 2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1만6000TEU급 8척까지 합치면 1년만에 20척의 건조금액을 벌어들이고도 추가로 약 5940억원을 남긴 셈이다.

이 같은 영향으로 부채비율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15년 2000%대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2019년 557%, 2020년 455%까지 개선됐으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부채비율은 73%까지 큰 폭으로 낮췄다.

아울러 HMM은 올해도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물론 상반기에도 코로나19 및 오미크론 확산, 미-중 갈등에 따른 글로벌 교역 환경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나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등 물량을 확보하고 있기에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HMM 관계자는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및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며 "내부 역량 강화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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