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7주째' CJ대한통운 노사 갈등 최고조···"21일 전 택배사 동참"
'총파업 7주째' CJ대한통운 노사 갈등 최고조···"21일 전 택배사 동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CJ대한통운본부가 총파업 7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사측이 대화를 지속 거부할 경우 오는 21일 모든 택배사들이 파업에 동참한다고 경고했다.

택배노조는 14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향후투쟁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49일차를 맞는 오늘까지도 CJ대한통운은 대화 요구를 거부하고 노동자들을 헐뜯는 치졸한 대응만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사측은 자신들의 주장이 거짓임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뻔뻔스럽게 거짓 주장을 지속하며 노조 죽이기를 하고 있다"며 "대리점들에게 '이번 기회에 노조를 죽일 수 있으니 조금만 버티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CJ대한통운이 발표한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택배부문은 사상 최대치인 6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택배요금은 1분기 대비 227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30년 간 단 한번도 택배요금을 올리지 못했던 CJ대한통운이 과로사에 따른 사회적합의를 자신의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성욱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본부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 집권여당, 화주, 소비자단체, 택배사, 택배노동자가 모여 진통 끝에 이뤄진 사회적 합의를 재벌 택배사 마음대로 한순간에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도 되는 것이냐"며 "우리는 재벌 택배사 CJ대한통운의 전횡에 맞서 과로사방지 사회적합의를 지켜내기 위해 이번 주부터 끝장 투쟁에 돌입한다"고 경고했다.

이 자리에는 우체국택배를 비롯해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사 위원장들도 참여해 향후 투쟁계획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노조는 점거 농성을 지속함과 동시에 15일부터 파업 조합원 전원 무기한 상경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21일에는 7000명의 택배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자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CJ대한통운 이외에도 우체국, 롯데 등 조합원들도 하루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

만일 사태 해결이 안될 경우 전 택배사 파업도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우리의 투쟁을 멈추고 싶다면 CJ대한통운이 해야 할 일은 악의적 왜곡과 음해, 치졸한 언론플레이를 멈추고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J더이상의 거짓말과 대화 거부, 노조 죽이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0일부터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CJ대한통운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장에서 자행되고 있는 불법과 폭력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다시 한번 정부에 요청한다"며 "불법을 외면하거나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노조가 1층 로비의 유리문을 부수고 셔터를 강제로 개장하는 등 불법 점거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J대한통운은 "폭력점거 과정에서 택배노조는 강화유리를 깨기 위해 미리 준비한 망치로 임직원들을 폭행하거나 위협하기도 했다"며 "법과 원칙에 기반해 사태가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조총연맹과 CJ대한통운노조 비상대책위원회도 입장문을 통해 "전국택배노조의 CJ대한통운노동조합 조합원에 대한 집단폭행과 본사 불법점거를 강력 규탄한다"며 사과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