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장세, 증권사가 눈높이 올린 종목은?
지지부진한 장세, 증권사가 눈높이 올린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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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사상 최대 실적·배당 확대에 낙관론 잇달아 등장
SK하이닉스, 저평가 매력···아모레퍼시픽, 투자의견도 상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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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주식시장이 각가지 악재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기업은 증권가에서 눈높이를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업황·실적 개선 기대감과 주주환원정책 등이 두드러진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보고서는 총 88개다. 이 중 금융지주에 대한 목표가를 올려 잡은 보고서가 다수인 점이 눈에 띈다. 우리금융지주의 목표가 상향 보고서는 전날에만 12개가 쏟아졌다.  

증권사들은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최대 2만1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이날 종가(1만5150원) 대비 39%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긍정적 전망의 근거는 단연 호실적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지난해 2조587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1조3073억원)과 비교해 151% 증가한 수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실적 개선 폭이 크고, 캐피탈 및 저축은행이 편입 효과 등이 합쳐진 결과"라며 "높은 이익증가율은 충당금비용이 감소한 기저효과도 있지만 핵심이익 증가의 영향이 훨씬 크기 때문에 향후 실적 전망도 고무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결 순이익 전망치가 8% 상향된 점과 지난해 말 주당 순자산가치(BPS)가 전망치 대비 증가한 점, 민영화 이후 인수·합병(M&A) 및 주주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목표가를 올린 보고서도 이날 5개 나왔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3.7% 증가한 3조5261억원이다. 역대 최대 실적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반한 비은행 부문 약진과 대출 자산 증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배당성향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6%까지 끌어올렸다.

KB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이익과 배당 모두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목표주가 6만8000원으로 기존보다 7.9% 상향 조정했다. 강승건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순이자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대규모 비화폐성 환차손 부담 완화가 1분기 반영될 희망퇴직 비용과 상쇄되며 경쟁 금융지주와 이익 증가율이 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2인자'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6개의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가 등장했다. 높은 배당 정책을 감안하면 매우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4조2200억원으로 기대치를 충족했다"며 "D램 부문의 기여도가 여전히 절대적이지만, 낸드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100%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Solidigm)의 출하량을 감안할 때 SK하이닉스의 낸드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낸드 업황이 단기 저점을 이루는 상반기 솔리다임의 영업이익이 양호할 경우, 목표주가는 상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은 목표주가와 투자의견 모두 상향 조정됐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박신애 연구원은 "코로나19 종식이 멀지 않은 가운데, 지난 2년간 단행한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1% 상향한 20만5000원으로 제시다.

KT는 견고한 실적 모멘텀과 주주친화적 행보가 높이 평가됐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간 별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겼고, 올해도 이익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가 전망된다"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의 강한 의지를 반영,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올려잡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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