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두 달 연속 감소···2004년 통계 작성 후 처음
은행 가계대출 두 달 연속 감소···2004년 통계 작성 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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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잔액 1060.2조···"추세 전환 판단 아직 일러"
"대출규제·금리상승에 명절·성과금 등에 계절적 영향"
기업대출 13.3조 증가···"일부 업황 개선세, 대출 수요↑"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지난 1월 중 은행 가계대출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오른 데다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한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명절·성과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인 부분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만큼 가계대출의 추세적인 감소효과에 대한 판단은 유보적인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2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가계대출은 1060조2000억원으로 전월(1060조6000억원)에 비해 4000억원 소폭 감소했다. 전월(-2000억원)에 이은 2개월 연속 감소다. 가계대출 잔액이 두달 연속 줄어든 것은 이 지표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은 주택 거래와 관련된 대출을 모두 포함하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포함해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등으로 구성되는 기타대출을 합한 금액을 의미한다. 1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기타대출 감소폭 확대에 영향을 받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타대출(-2조6000억원)은 대출금리 상승,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지속,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에 영향을 받아 감소폭을 확대했다. 명절과 성과금 지급 시기가 겹친 만큼 계절적인 요인도 감소에 한몫했다. 주택담보대출(2조2000억원)은 주택거래 관련 자금수요가 둔화됐지만 집단대출 취급 증가 영향으로 전월 대비 증가 규모가 2000억원 확대됐다.

다만 한은은 이같은 가계대출 감소 추이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대출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은행 가계대출이 줄면 카드·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에서 대출이 증가하는 풍선효과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접근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영웅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명절 및 상여금 등 계절적 부분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최근 은행이 대출 재개에 나선 만큼 이 부분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추세적인 감소효과에 대한 판단은 유보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과 비은행은 1월 가계대출에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은행 쪽에서 자금 축소가 비은행으로 전가되는 풍선효과가 일어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부분도 조금 더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월 중 기업대출은 상당폭 증가로 전환했다.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079조원으로 전월에 비해 13조3000억원 늘었다. 경기개선으로 일부 업황에서도 개선세가 나타나면서 기업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대기업대출은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증가 전환했고, 중소기업대출은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설 자금 및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9조2000억원 큰 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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