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주주환원정책 잰걸음···"분기배당 정례화·자사주 소각"
신한금융, 주주환원정책 잰걸음···"분기배당 정례화·자사주 소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통주 배당금 1960원···배당성향 25.2%
신한은행 사옥 전경 (사진=신한은행)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시행한 신한금융지주가 향후 분기배당을 정례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과 함께 자사주 소각을 염두에 두는 등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이태경 신한금융지주 재무부문장(CFO)는 9일 열린 '2021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작년부터 실시한 분기배당을 금년도에도 정례화하겠다는 것은 이미 말씀드렸다"며 "자사주 매입의 경우 한다고 했으니 실행할 때 시장과 소통할 거고, 물론 소각 가능성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한금융은 2021년 보통주 배당금을 1960원(분기배당 560원 포함)으로 결의했다. 기존에 지급된 분기 배당금을 포함한 보통주 배당성향은 25.2%, 시가배당률은 5.2%다. 우선주를 포함한 총 배당성향은 26.0%다. 앞서 신한금융은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2020년 배당성향을 22.7%로 줄인 바 있다. 2019년 배당성향은 25.97%였다.

오는 3월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된 후의 부실 대응 여력에 대해선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했기 때문에 부실화되더라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원금·이자상환 유예 잔액 중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금액은 각각 2000억원, 1400억원이다. 이 중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금액은 각각 500억원, 560억원 등 총 1060억원 수준이다.

이 CFO는 "신용 노출액이 총 1000억원 수준인데, 그룹이 추가 적립한 충당금과 기존 충당금을 합하면 약 1400억원 이상 된다"며 "상환유예가 종료되고 차주들이 부실화되더라도 저희가 적립한 충당금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날 신한금융은 라임펀드 등 투자상품 손실과 관련해 추가로 4676억원의 비용을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했다. 신한금융은 펀드손실과 관련한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보상 결정과 펀드 기초자산 변동에 따른 추가 손실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900억~2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CFO는 "저희가 어떠한 정확한 계산 하에서 (손실 추정액이) 나온 것은 아니었고, 보수적으로 봤을 때 2000억원까지도 손실이 날 수 있겠다고 보고 이 정도면 시장과 소통해도 되겠다고 해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구체적인 앞으로의 펀드손실 규모와 환입 시기 등을 현재로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룹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플랫폼 사업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대표 애플리케이션(앱) 쏠(SOL)과 플레이(pLay)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각각 858만명, 856만명으로 전년 대비 25%, 28% 성장했다.

김명희 신한금융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올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고, 배달앱 땡겨요 등 금융뿐만 아니라 비금융 분야에서 과감한 시도를 통해 고객 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